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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대치…불 지르고 전봇대 농성

입력 2021-11-15 07:40 수정 2021-11-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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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상금 등의 문제로 재개발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전광훈 목사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강제 철거 작업이 오늘(15일) 새벽 다시 시도됐습니다. 지난 5일 강제 집행 무산에 이은 여섯 번째 철거 시도입니다. 서울북부지법의 집행 인력 250여 명이 교회로 진입했고 신도들은 불을 지르면서 강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지금도 양측이 대치 중입니다. 말씀드린대로 교회땅을 재개발하겠다는 조합 측, 그리고 떠날 수 없다는 교회측 과의 갈등 속에 또다시 벌어진 충돌입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상황 직접 보겠습니다. 

배양진 기자, 법원 집행 인력과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오늘도 충돌했는데 지금 입구 쪽에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군요. 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교회 안쪽에 진입한 강제집행 인력이 교회 안의 신도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집행인력 250여 명이 오늘 새벽 3시 20분쯤 이곳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진입했습니다.

이번이 제6차 명도집행입니다.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교회 안에 있던 신도들이 집행인력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교회에 불을 지르기도 했는데, 집행인력과 소방당국이 곧바로 진화했습니다.

또 일부 신도가 전봇대 위에 올라가면서 혹시 모를 감전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이 전기를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일부 신도가 전봇대 위에까지 올라갔다면 지금도 위험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소방 구조대가 에어매트를 설치해 뒀습니다. 

일단 안쪽에서 인화물질 등 위험물은 제거한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다친 사람은 3명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교회에 진입한 집행인력이 팔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랑제일교회 신도 2명도 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제 바로 뒤로 보이는 교회 정문 바깥쪽에선 교회에 진입하려는 신도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몸싸움이 조금 전까지도 벌어졌습니다.

경찰과 충돌을 빚은 일부 신도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구급차와 소방차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북구 장위 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이 너무 적다며 재개발에 반발해 왔습니다. 지난 8월에는 법원이 제시한 조정안도 거절했죠?

[기자]

법원이 보상금 150억 원을 받고 떠나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교회 측은 거절했습니다.

교회 측은 500억 원대의 보상금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합 측이 일단 명도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을 이겼습니다.

교회가 불법으로 땅을 점거했다며 나가라고 요구했는데, 법원의 강제집행은 벌써 5차례나 무산됐습니다.

집행 과정에서 작년에는 화염병, 지난 5일 5차 집행 때는 새총까지 등장했었습니다.

[앵커]

오늘이 여섯 번째 강제 철거 시도인데 법원은 계속해서 밀어붙일까요?

[기자]

일단 지난번과는 달리 집행인력이 교회 안까지 진입하긴 했지만, 신도들이 교회 옥상이나 전봇대에 올라가 계속해서 저항하고 있습니다. 

일단 현장에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늘은 집행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인데, 인명피해까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철거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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