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지 2주 정도 지났는데요.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째 2천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더 걱정스러운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겁니다. 중증 병상이 부족하면 위드 코로나를 중단할 수 있는데, 서울과 인천에서는 이미 그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11일입니다.
종사자와 환자 등 모두 아흔 일곱명이 무더기로 감염됐습니다.
이곳의 중증 환자 병상은 10개인데 이미 8개가 찼습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관계자 : 15일부터 중앙보훈병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입원 환자, 간병인, 전 직원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15일부터 17일까지 입원은 잠정 중단됩니다.]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등으로 치료하는 위중증 환자는 이틀 연속 48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접종을 완료한 요양병원에서 돌파감염이 잇따르고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었습니다.
위중증 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입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요양병원에 계신 분,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은 항체 형성률도 낮았고 6개월 이상 지나면서 중증 예방률이 한 50% 이하로 확 떨어졌어요. ]
문제는 이대로라면 중증 병상이 곧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과 인천에서는 중증 병상 가동률이 모두 75%를 넘어섰습니다.
75%는 방역당국이 일상 회복, 즉 위드코로나를 중단할 수 있다고 잡은 기준입니다.
다만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약 60%입니다.
정부는 모레 비상계획 등이 담긴 세부 지침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