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 도입'이 후보들 사이에,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는 '중도,보수' 쪽 그러니까 이념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호남과 봉하마을' 다시말해 지역적 확장에 주력했습니다. 캠프나우 오늘(11일)은 좀 앞당겼습니다. 먼저, 이 후보의 마크맨부터 연결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받겠단 의지는 일단 확인이 된 것 같고, 구체적인 논의는 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제가 취재해 보니 이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건 최측근 그룹들의 의견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을 직접 만나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 특검을 도입하면 이게 대선 정국이 특검 정국이 되고 또 대장동 국면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이런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양쪽 의견이 치열하게 대립되고 있었는데 후보가 양쪽 의견을 다 듣고 계셨고 그런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도 생물이지만 수사도 생물입니다, 사실은. 어떤 새로운 증거와 또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지 모르기 때문에 서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죠. 그러나 진실규명이 돼야 한다는 것은 여야가 또는 국민들이 다 동의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앵커]
상세하게 얘기를 했군요. 이재명 후보는 지금 뭘 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 후보는 지금 제가 있는 이곳 목동에서 농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 겸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늘 농업인의 날을 맞아서 농업정책을 공유하고 또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로 보입니다.
이 일정이 끝나는 대로 자택으로 이동하게 될 텐데요.
내일 부울경을 방문하는 일정을 앞두고 관련 현안과 그리고 여론을 또 점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 하나가 젠더 이슈인데요.
이 후보는 최근 이 차별금지법에 반대 입장을 냈고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는 페미니즘 반대 글을 잇달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런다고 2030 남성들의 표심이 오겠느냐, 이런 우려와 함께 또 회의적인 시각들도 있는데요.
이 내용은 고승혁 기자가 전달합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가 공유한 2편의 인터넷 커뮤니티 글입니다.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주셔야 한다" 등 거친 표현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선대위에 공유한 글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과도한 친여성 정책에서 시작됐단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두 글은 젊은 남성들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런 의견도 들어봐야 한단 뜻이라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쏟아지는 질문을 피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어제 올리신 글에 대해서)…(어제 올리신 거 청년 갈라치기란 비판 나오는데 어떤 취지에서?)…(기자들이 2030이라니까요, 후보님.)…(후보님, 5년 전에는 82년생 김지영 공유하셨잖아요.)…]
이 후보는 앞서 '여성가족부' 이름에서 '여성'이란 글자를 빼겠단 제안을 했습니다.
'성평등가족부'나 '평등가족부'로 바꾸겠다는겁니다.
또 동성애 문제를 민감하게 여기는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찾아 "차별금지법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반페미니즘과 반동성애 여론을 자극해 2030 남성, 보수층까지 확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런다고 2030 남성이 표를 줄 것 같지 않다"며 "내부에서 우려하는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당 여성위원회 관계자는 민주당이 지켜온 인권 가치가 흔들린단 지적을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