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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 버티는 악덕 고용주…끝나지 않은 염전노예 비극

입력 2021-11-11 21:11 수정 2021-11-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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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7년 전 구조된 염전 노동자들은 어떨까요. 더 이상 감금과 폭행은 없지만, 고용주들의 거부로 일부 노동자들은 아직까지 월급을 보상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승렬 PD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만난 지적장애인 김모 씨.

[김OO/전 염전 노동자 : 이거, 이거 내가 한 거야. 내가 썼어요, 이거. (직접 쓰신 거예요?) 네. (그림도 직접 그리신 거예요?) 네.]

김씨는 7년 전 경찰에 구조된 신안군 염전 학대 피해자입니다.

[김OO/전 염전 노동자 : 또 때리고 방에서 때리고 밖에도 못 나가게 하고 배고파 죽겠네 물만 주고. 물 먹고 어떻게 살라고 염전에서 배고파 죽겠는데.]

이른바 '염전 노예 사건'은 지난 2014년 JTBC의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이OO/전 염전 노동자 (2014년 3월 30일 / JTBC '탐사플러스') : 얼마나 폭행을 하는데, 너 봤지. 그러니까 이유 없이 맞는 거야. 그냥.]

감금, 폭행, 착취 등 외딴섬의 염전에서 벌어진 실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대대적인 경찰 수사와 정부 점검으로 당시 구조된 장애인 노동자만 1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일부 노동자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김OO/전 염전 노동자 : (돈은 제대로 받으셨어요?) 아직 다 안 받았어. 돈 더 받아야 돼. 이제 더 안 준대. 더 이제 더 받아야 되는데.]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염전 고용주와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겼지만, 고용주가 '돈이 없다'며 버티고 있는 겁니다.

신안군 측은 이번 조사에 대해서도 미흡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신안군청 : 우리가 설령 염전 사업장을 가더라도 조사를 가면, 당신이 무슨 근거로 조사를 왔느냐. 통장 내놔라. 뭐 내놔라. 뭐 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접근 어렵거든요.]

김씨는 더 이상 학대 피해가 없을 거라는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김OO/전 염전 노동자 : 또 또 사람 몇이 또 있어. 염전 가면은 못 나와. 몇이 또 있어.]

(VJ : 남동근 / 영상그래픽 : 최민영·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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