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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반듯이'와 '반드시' 논란…정치권 떠들썩

입력 2021-11-11 21:11 수정 2021-11-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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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반듯이'와 '반드시' 논란…정치권 떠들썩

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번째 브리핑 < '반듯이'와 '반드시' > 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남긴 5·18 민주묘지 방명록입니다.

여기서 이 '반듯이'를 두고 정치권이 떠들썩 합니다.

민주당 선대위 내에선 틀린 표현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반드시'로 써야한다는 겁니다.

일단 맞춤법이 틀린 건 아닙니다.

반듯이와 반드시는 모두 표준어고, 발음도 같지만 의미가 다른 건데요.

똑바로 세우겠다와 꼭 세우겠다는 뜻이 되는 겁니다.

윤석열 후보는 잘못 쓴 게 아니라, '똑바로'란 의미로 썼다는 입장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반드시가 아니고 똑바로! 이런 뜻입니다 똑바로. 제가 과거에 같이 근무를 해보면 우리 호남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에요. 반듯이 한다 이런 얘기를]

그러자 여권에서는 그 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반듯이 세우겠다는 건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라며 오월 정신을 모독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러한 지적에 윤 후보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글쎄요 어디가 삐뚤어져? 저는 5월의 정신이란거는 우리가 추구해야 될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고 국민통합의 정신입니다.]

그런데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이 지난 4월 당 대표 선거 때 이런 방명록 남겼습니다.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다' 여권의 주장대로면 민주주의가 비뚤어져 있다, 이런 의미가 되는 거라 설명이 좀 복잡해지는 측면이 있긴하네요.

그동안 '방명록'을 두고 곤혹을 치른 정치인들 많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은 '글씨체'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죠.

또 안 후보는 이런 일도 있었죠.

코로나19를 '코로나20'으로 썼다가.

다시 쓰고, 홍준표 의원도 '멸사봉공'을 '사사로울 사'가 아닌 '죽을 사'로 썼다가 새로 쓰는 일 있었죠.

아예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미리 준비해온 쪽지를 꺼내 보고 옮겨 쓰기도 했습니다.

그대, 아니 방명록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정치인들 짧은 글이지만 자신의 철학과 신념이 드러나는 만큼 신중을 기할텐데요.

가끔은 실수가 인간적인 면모로 포장될 순 있지만  다 예고된 자리에서 실수하는 건 준비 부족이거나 성의 부족 둘 중 하나겠죠?

다음 브리핑 < 이쯤 되면 고의? > 입니다.

미국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홍보행사, 또 오징어 게임 얘기야?

하실 수도 있지만, 이건 좀 전해드려야겠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한 기자가 주연 배우 이정재 씨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기자 : 너무 유명해지셔서 집 밖에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열광하고 알아볼 것 같은데요. 이 시리즈 이후에 가장 큰 삶의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네? 이미 이정재씨는 데뷔 후 30년 가까이 편하게 바깥을 돌아다니기 힘든 대한민국의 톱스타죠.

헐리우드로 치자면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급인건데 이 질문은 '벼락 스타'가 되니 어때? 유명세 처음 겪어보지? 이런 차원인 겁니다.

다소 황당한 질문에 이정재씨 뭐라고 답했을까요!

[이정재/배우 : 저를… 너무 많이 알아봐주시는 수많은 분들이 생겼다라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변화'인 것 같고요.]

여기까진 고분고분한 답변인 거 같은데 결정적인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이정재/배우 : 그것이 '이 미국에서요.']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만 신기한 일이다 토를 단 거죠.

혹시나 이런 질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냐고요?

마냥 그렇게 보기 힘든 게 이정재 씨에게 이 질문을 던진 매체.

지난 4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씨에게 이런 질문도 했었더랍니다.

[기자 : 브래드 피트에게 상을 받으셨어요. 그래서 두 분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또 그의 냄새는 어땠나요?]

[윤여정/배우 : 저는 그(브래드 피트)를 냄새 맡지 않았어요. 저는 개가 아니에요. 냄새를 맡지 않았어요.]

논란이 일자 이 매체는 해당 부분을 삭제했는데요.

영화를 미국에서만 찍는 것도 아니고, 배우가 헐리우드에만 있는 것도 아니죠.

좀 큰 틀에서 보고 질문해주면 좋겠고요.

그나저나 이쯤 되면 헐리우드에서 한국 배우들의 센스 있는 답변.

이 'K-답변'까지 유행하는 거 아닐까 싶네요.

오늘(11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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