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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애니로 만나는 '태일이'…장동윤 "22살 인간 전태일 삶 집중"

입력 2021-11-11 17:56 수정 2021-11-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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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윤과 홍준표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JTBC엔터뉴스〉배우 장동윤과 홍준표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JTBC엔터뉴스〉

몇 십년이 지나도 울림을 전하는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외침. 수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이번에는 진정성 넘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난다.

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공식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홍준표 감독)'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70년대 삶의 공간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리얼하면서도 서정적인 작화 속,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된 22살 청년 전태일이 전하는 가슴 뜨거운 메시지를 녹여냈다.

홍준표 감독은 "이번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전 많은 고민을 했다. '전태일'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다뤄야 하는데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세대로서 상당히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시나리오를 받고 전태일에 대해 더 많이 들여다보니 저희가 너무 열사의 이미지만 생각했던 것 아닌가 싶더라. 새로운 시각으로 젊은 청년이자 우리와 비슷한 동료 태일이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대를 거치며 변화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홍준표 감독은 "나도 감독이기에 앞서 노동자다. 많은 부분이 개선됐고 현재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그때도 지금도 맥락상 다르지 않다. 꾸준히 전태일의 이야기를 반복하며 시대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종합] 애니로 만나는 '태일이'…장동윤 "22살 인간 전태일 삶 집중"
[종합] 애니로 만나는 '태일이'…장동윤 "22살 인간 전태일 삶 집중"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사 명필름의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는 제작 단계부터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참여로 1억 원 모금 달성에 성공, 지역 시민사회의 각계각층 서포터즈들의 지지를 받아 의미를 더한다.

특히 올해 전태일 51주기를 맞아 연극, 도서 등을 통해 그의 삶과 정신이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 '태일이' 역시 노동운동가의 상징 전태일의 외침을 담아내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노동 환경 개선 메시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21년 선보이게 됐지만, 기획은 무려 90년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이은 공동대표가 90년대부터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다, 근데 박광수 감독님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1995년에 나와 당시엔 꿈을 접었다"며 "이후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 용기를 얻었다. '전태일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태일이' 제작 시발점을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태일이'라는 제목의 5권짜리 만화 원작을 보게 돼 애니메이션 제작을 구체화 시켰다. 물론 제작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 산업에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영화 제작자로서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태일이'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종합] 애니로 만나는 '태일이'…장동윤 "22살 인간 전태일 삶 집중"

'태일이'는 전태일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장동윤을 비롯해,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심재명 대표 캐스팅에 대해 "장동윤은 1순위였다. 실제로 과거 대학생 시절 편의점 강도를 잡아 뉴스에 나왔던 것을 보고 '이런 정의로운 청년이 있나' 싶더라. 이후 좋은 연기자로 등장한 모습에 이견없이 제안을 했다"며 "이소선 여사 목소리를 연기한 염혜란도 훌륭한 연기자다. '아이 캔 스피크'를 같이 하기도 했다. 아버지 역의 진선규는 대학로에서 '태일이'라는 음악극을 할 때 전태일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다. 처음엔 진 배우가 '여기서도 내가 '태일이'를 하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아버지 역으로 마음을 표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녹음 방식에 대해서는 "선 녹음 후 작화였다.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배우의 실제 이미지와 느낌을 애니메이션에 반영하면 더 풍부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흥행 측면에서도 '실사 연기를 하는 신뢰도 있는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실적인 제작자의 생각도 있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배우 장동윤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태일이(홍준표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장동윤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태일이(홍준표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JTBC 엔터뉴스〉
배우 장동윤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태일이(홍준표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JTBC 엔터뉴스〉배우 장동윤이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태일이(홍준표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JTBC 엔터뉴스〉

타이틀롤을 맡은 장동윤은 실제 전태일과 같은 대구 출신으로, 자연스러운 사투리 억양을 통해 이질감 없는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대학시절 편의점, 택배 상하차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도 생명력 담긴 캐릭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장동윤은 "'태일이'라는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실존 인물에 대한 연기를 하는 것에 욕심이 있었다. 실사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더빙으로 진행되는 영화였지만 그럼에도 흔쾌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사실 전태일 열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영화에 참여하면서 전태일 평전도 처음 접했다. 업적, 위인의 측면보다 22살 인간 전태일을 표현하고 싶었다.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알려진 내용들 왜 전태일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했다. 전태일 열사가 평소에 글을 많이 썼더라.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고, 관련 자료들도 따로 찾아 봤다. 재단에 방문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세대 차이의 간극을 줄이고자 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알아가다 보니 태일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친숙해지더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 세대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태일이'는 내달 1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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