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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마블이 '마블리' 마동석을 놓칠리 없지

입력 2021-11-11 17:26 수정 2021-11-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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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마블이 '마블리' 마동석을 놓칠리 없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이제 막 '자기소개'를 마쳤을 뿐이다.

영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를 통해 국내 배우 최초 마블 히어로가 된 마동석이 첫 할리우드 진출 신고식을 무사히 마쳤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페이지4의 새 역사를 알리는 신작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극중 강력한 힘을 지닌 길가메시로 분한 마동석에 대해서는 기분 좋은 호평이 우세하다.

MCU 26번째 영화 '이터널스'는 1987년 잭 커비가 발표한 코믹북을 원작으로,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10인의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하는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은 이터널스 멤버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터널스와 인류의 보호자 같은 존재 길가메시를 연기했다. 전쟁의 여신 테나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의 최측근 파트너로 보편적인 우정과 사랑 그 이상의 관계성도 선보인다. 전매특허 기술은 존재 그 자체. 핵주먹 파워가 빛나는 맨주먹 액션이다.

[씨네+] 마블이 '마블리' 마동석을 놓칠리 없지

'이터널스'에 합류한 마동석이 더욱 주목도를 높인 이유는 그간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오디션 과정을 거쳤던 배우들과 달리 '마블의 픽'으로 마동석에게 출연 선택권이 있었다는데 있다. 또한 대부분의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면 소모적인 빌런으로 활용된 것에 반해, 마동석은 극의 중심, 히어로로 당당하게 입성했다.

마동석은 "MCU 일원이 돼 매우 영광스럽다. 지금까지 1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참여했지만, '이터널스'는 내 첫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또 다른 시작이고, 많은 의미가 있다"는 마음을 표했지만, 클로이 자오 감독은 캐스팅 전 마동석과 이야기를 나눴던 미팅을 회상하며 "마동석의 입에서 '좋습니다. 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이 나왔을 때, 우리는 '만세'를 외쳤다"고 귀띔, 마블에게 마동석이 필요했음을 시사했다.

영화를 봐도 마블이 배우 마동석과, 그간 마동석이 연기한 캐릭터들에 대해 얼마나 촘촘히 해석하고 꼼꼼히 분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풍채에서 우러나오는 남성미에 마동석이기에 환호받는 따귀 액션, 그리고 '마블리'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는 러블리한 매력과 진정성 넘치는 '진짜 남자'의 애정까지 모조리 담아냈다. 마동석의 시그니처 동작을 그에 대한 '헌사'로 등장시킨 마블이다.

[씨네+] 마블이 '마블리' 마동석을 놓칠리 없지
[씨네+] 마블이 '마블리' 마동석을 놓칠리 없지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길가메시를 "우리가 지금까지 본 인간의 역사, 모든 문화에서 만날 수 있는 강인한 남자의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표현하며 "강인한 남자의 신화를 길가메시가 탄생시켰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마동석을 통해 액션뿐만 아니라 유머, 카리스마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남성 캐릭터는 단순히 힘이 좋고, 액션을 잘하는 것을 넘어선 다층적인 인물이었다. 마동석은 그 설정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극찬했다.

때문에 개봉 후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이터널스'에 담긴 길가메시 스토리와 분량에 내심 당황한 것도 사실. 하지만 마블이 페이즈4 식구로 품에 안은 길가메시와 마동석을 그냥 놓아줄리 없다. 스포일러 하나에도 민감한 마블인 만큼 공식적인 확인은 불가하지만, 마동석은 마블 측의 제안으로 이미 첫 계약을 진행할 때 두 편의 계약서에 도장을 쾅 찍었다. 시작이 두 편일 뿐 향후 분위기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씨네+] 마블이 '마블리' 마동석을 놓칠리 없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터널스' 해외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마블 측은 마동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하며 향후 긍정적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후문.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상당한데다가, 호불호 섞인 반응 속에서도 한국은 마블민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북미를 제외한 '이터널스' 글로벌 흥행 국가 1위에 올라섰다. 일찌감치 한국 시장을 챙긴 마블이 K배우 복덩이까지 끌어안은 모양새다.

마블 꽃길도 시작됐지만, 마동석에게는 할리우드 활동도 이제 시작인 단계다. 관계자는 "마블 작업 외에도 할리우드 러브콜이 상당해 이미 12월까지 미팅 스케줄이 빼곡하다. 올해는 미국에 체류하며 정해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며 "물론 메인 무대는 당연히 한국이다. 새해에 다양한 국내 작품으로 인사드릴 계획이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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