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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보터 떠오른 MZ세대…여야, 청년 표심 잡기 총력전

입력 2021-11-11 18:31 수정 2021-11-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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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선판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유권자들이 있죠. 바로 2030세대인데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부동층이 많은데다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도 큰 집단인 만큼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줌인에서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8월 10일) :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곤 하지요.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들처럼 복수의 인물이나 아예 'You', 당신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지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은 불특정 다수를 오늘의 인물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바로 MZ세대입니다.]

지난 8월에 한번 선정했던 오늘(11일)의 인물이죠. MZ세대인데요. 오늘은 MZ세대 2탄을 준비해봤습니다. 여야 경선 시즌에도 그랬지만 본선의 막이 열린 지금도 정치권 최대 화두는 단연 MZ세대인데요. 이들이 내년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캐스팅보터'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전체 유권자 대비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데요. 저나 신 체커, 백 반장은 MZ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성향인지 잘 알지만요. 세대가 갈리는 우리 조 멘토와 류 실장을 위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MZ세대는 실속을 상당히 중요시합니다. 소비 성향으로 보자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편입니다. 이거저거 다 따져보고 때에 따라 각기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는데요. 온라인 마켓을 이용한다고 해도 신규 가입자를 위한 무상 서비스만 누리고 정작 그 이후엔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않는 영악한 면도 있습니다.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성향이 투표할 때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이념이나 지역 또는 정당에 크게 얽매이지 않습니다. 현안에 따라 '케바케(Case by case)'로 투표를 하는데요. '어느 당이니까 무조건 찍는다', 이런 충성도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재섭/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CBS '한판승부' / 지난 9일) : 저는 좀 들어보니까 얘기가 그래요. 윤석열 후보도 못 찍겠다. 이재명 후보도 못 찍겠다. 둘 다 못 찍겠는데. 그런데 정권교체는 해야 될 것 같다.]

[권지웅/전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9일) : 저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둘 다 호감이 지금 잘 안 가는 상태다. 그런데 그래도 윤석열 후보가 된 것.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가 된 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거 아니냐.]

이렇게 '스윙보터'의 성향이 강하다 보니 여야 어느 후보에게도 확실히 마음을 주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2030세대의 마음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조금 더 기울어 있긴 합니다. 20대의 지지율부터 살펴보면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2.2% 윤석열 후보는 38.2%입니다. 30대도 이 후보 31%, 윤 후보 40.6%로 윤 후보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2030세대엔 무당층과 부동층도 많다는 점입니다. 전연령대의 평균 부동층은 8.3%인데 20대와 30대는 각각 18.7%, 10.6%에 달했습니다. 그만큼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설사 지금은 마음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당이나 사람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편이라 추후에 얼마든지 선택을 바꿀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여야 모두 MZ세대 표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이 후보나 윤 후보나 둘 다 #소통_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1일 1청년 행보를 선보이고 있죠. 내일부터 본격 민생 행보에 들어가는 이 후보의 주요 타깃 역시 청년입니다. 오늘 페이스북에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첫 번째 머슴'이 되겠다"며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실질적으로 청년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을 주로 선보이겠다는 예정입니다. 부동산 투자에는 엄격하지만 가상자산과 주식 투자 관련해서는 너그러운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MZ세대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가상자산과 주식이기 때문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4일) : 금융·자산 시장, 주식시장 이런 데서 청년들한테도 기회를 부여하는 게 꼭 필요하겠다…약자 그룹에 속한 청년세대한테는 기성세대와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경쟁해야 되는 실질적으로 불공정한 환경에 놓이게 된 것 같고, 이게 MZ 세대들의 분노, 억울함, 배제감을 느끼게 하는 주원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가상자산 소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이죠. 하지만 이 후보는 2023년까지 과세를 1년 유예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이 후보 못지 않게 청년층 구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후보로 확정된 다음 날 윤 후보가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은 당의 청년 표심 선봉장인 이준석 대표였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6일) : 당의 큰 지지를 보여주셨던 2030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후보와 제가 공통적으로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윤 후보는 '쩍벌남', '투 머치 토커' 등의 이미지가 취약점으로 꼽혀왔는데요. 자칫 청년층에게 '꼰대'라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역시 청년세대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책을 세우냐 하는 것은 청년이 아닌 사람이 이걸 이해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또 기성세대가 청년세대 자식을 두고 있다고 해서 부모 자식간 대화가 많은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식이 도대체 뭘 고민하고 뭘 하고 싶은데 애로사항이 있는지 종합적 제도적 이해 힘듭니다. 여러분들께서 사회 발을 내딛으면서…]

하지만 지금부터는 다리는 오므리고 청년들 마음은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2021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후보,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미안하다. 늘 함께하겠다"며 청년 표심에 호소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6일) : 솔직히 청년들에게 참 미안하다 하는 말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라떼는' 공부 좀 열심히 하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취직도 하고 안정된 미래를 꿈꿀 수 있었는데, 요즘 젊은 세대의 삶은 그렇지 못합니다.]

청년 탈모와 비싸진 배달 수수료, 청년들의 관심이 많은 '생활 밀착형' 이슈죠. 윤 후보는 정치권의 관심이 비교적 적었던 이런 이슈들도 직접 다룰 예정인데요. 청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장예찬/시사평론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9일) : 동원된 청년들이 아니라 평범한 있는 그대로 청년들 더 많이 만나면서 쓴소리 듣는 과정을 거치면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모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집중관리대상도 있는데요. MZ세대 중에서도 #이대남입니다. 이 후보, 연일 이대남 표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대 남성 표심이 현재 갈 곳을 잃고 붕 떠 있는 상태죠. 이 틈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젠더 이슈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페미니즘 등) 불평등 문제를 완화하고 평등을 지향해야 되는 것도 맞습니다. 주요 정책 과제가 돼야 되기도 하죠. 그런데 지금 이게 일반적 정책으로는 매우 부합하고 맞는 말인데 부분적으로 보면 갈등과 문제를 일부 야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는 취지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우리가 평등을 지향한다. 다만 좀 더 섬세해지면 좋겠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여성이라고 특별히 배려 받는다면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접받으면 되지 '여성이니까 우대' 이걸 바라지는 않는 것 같거든요.]

윤 후보도 앞서 이 후보와 비슷한 공약을 내놨던 바 있죠.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여야의 MZ세대 표심 전문가 간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후보자 직속 '청년플랫폼' 위원으로 임명된 김남국 의원, 2030 남성 전담이란 막중한 임무를 맡았죠. 최근 김 의원이 SNS를 통해 2030에 러브콜을 보내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견제구를 던진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9일) : 아마 조국 사태로 인해가지고 젊은 세대에 가장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던 그런 어떤 국회의원 중 한 분이 김남국 의원일 텐데. 김남국 의원이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젊은 사람들의 의중을 좀 알아보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을 했었다가 쫓겨난 일이 있었거든요. 아이디도 삭제 당하고 너무 민심이 안 좋아가지고. 김남국 의원이 그 역할로 나선다는 건 아마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펨코,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인데요. 김 의원도 이 대표가 지적한 흑역사를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력한 끝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지금은 또 펨코 그 사이트에서 저에게 문자를 엄청 많이 보내줬어요. 그래서 또 김남국 다시 찾아와라. 이때 찾아와야 된다고 하면서 소통하자라고 이야기를 하셔서… 지난번에 비추를 너무 많이 받아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돼서 소심해서 조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MZ세대를 둘러싼 여야 후보들의 구애 경쟁을 살펴봤는데요. MZ세대의 마음은 과연 어디로 움직이고 있을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영화 속 명대사로 갈음하겠습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 :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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