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오른 정도가 31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물가가 최우선 과제라고 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1갤런에 평균 3달러 42센트입니다.
1년 전 2달러 11센트에 비해 60% 넘게 급등했습니다.
[벤 카힐/에너지 분석가 :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세계 시장의 실질 상황을 반영합니다. 아주 경색돼 있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만에 6.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의 최대 상승 폭입니다.
변동성이 큰 휘발유와 식품을 빼더라도 상승률은 4.6%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올해 임금이 6%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그만큼 월급이 깎이게 되는 셈입니다.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는 데 반해 지속적인 공급망 혼란과 노동력 부족 현상 등이 상승세를 부추겼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물가를 잡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미국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현지시간 9일) :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오펙(석유수출국기구)에 석유공급을 늘리도록 촉구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물가급등세에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이틀 내리 하락했습니다.
최근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한 연방준비제도에 추가 조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