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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부모 따라 그리스로, NBA 챔피언으로…마침내 백악관까지 간 아데토쿤보

입력 2021-11-09 16:50

NBA 우승팀 밀워키, 바이든 백악관 방문…트럼프 시절 건너뛰고 5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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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우승팀 밀워키, 바이든 백악관 방문…트럼프 시절 건너뛰고 5년 만

NBA 우승팀 백악관 초청 행사에서 연설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 (사진='밀워키 벅스(Milwaukee Bucks)' 유튜브 캡처)NBA 우승팀 백악관 초청 행사에서 연설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 (사진='밀워키 벅스(Milwaukee Bucks)' 유튜브 캡처)

“만약 당신이 스스로 헌신한다면, 매일 일어나 당신이 하는 일과 사랑 그리고 꿈에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면, 여러분들은 인생에서 위대한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평생 그렇게 해왔고, 그리고 백악관에 왔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6·밀워키)는 8일(현지 시간) 백악관 초청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이런 말을 남긴 이유가 있습니다. 아데토쿤보는 그리스에 이민 온 나이지리아 불법 이민자 집안에서 5남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형 타나시스와 함께 거리에서 시계나 가방을 팔았고, 13살에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2군 리그에서 뛰고 있던 아테토쿤보가 백악관 연단에서 서서 연설을 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아데토쿤보가 NBA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3년입니다. 유럽의 농구 강국인 그리스에서 U-20 대표팀에 발탁됐고, 당시 NBA 드래프트에 뽑을 만한 인재가 없었던 스카우트들은 유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211cm의 큰 키와 윙스팬(양팔을 좌우로 폈을 때 한쪽 손에서 반대쪽 손까지의 길이)이 같은 뛰어난 신체조건에 30.48cm의 큰 손도 장점이었습니다. 결국 밀워키가 201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아데토쿤보를 지명했습니다.

상위 지명 선수들이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을 때, 아데토쿤보는 신인 시즌을 벤치에서 시작했습니다. 평균 6.8점. 하지만 데뷔 4년 만에 올스타에 뽑혔고 평균 27.7점을 올리는 선수가 되기까지 6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팀을 리그 1위에 올려놓으면서 정규시즌 MVP가 됐습니다. 우월한 신체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몸을 키워왔고, 점프슛에 자유투까지 잘 넣게 되자 상대 선수들은 아데토쿤보를 막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팬들은 아데토쿤보를 그리스에서 온 괴수라는 뜻으로 'Greek Freak' 라고 부릅니다.

아데토쿤보는 7년 전인 신인 시절 트위터에 “이 팀을 우승에 올려놓기 전까진 이 도시를 떠나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밀워키 팬들에게 50년 만의 NBA 우승을 선물한 뒤엔 이 트윗이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아데토쿤보를 백악관 잔디밭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겨우 26살인데,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은 또 “NBA에 가기 전에 다섯 형제 모두 같은 농구화를 신어야 했던 이들이 투쟁 속에서 꿈을 꿔왔다”며 “정말 대단한 가족”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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