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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 vs "걸작"…게임 캐릭터 애착이 가른 평가

입력 2021-11-0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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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이다" "걸작이다"

지난해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The Last of Us Part Ⅱ)'에 대한 엇갈린 평가입니다. 7년 전 이 게임 1편은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큰 성공을 거뒀지만, 후속작은 이처럼 호불호가 크게 갈렸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캐릭터|출처: naughtydog.com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캐릭터|출처: naughtydog.com

이렇게 극단적인 게임 만족도가 발생한 이유를 캐릭터와 이용자와의 관계에서 찾은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도영임 카이스트 교수팀은 먼저 스위스, 미국 등에서 게임 1, 2편을 모두 해본 사람 12명을 모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1편의 캐릭터와 유대관계가 후속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전 캐릭터와의 관계가 끈끈해서 새 캐릭터를 못 받아들이는 사람과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나뉘었습니다.
플레이어-캐릭터 관계, 반응, 만족도 다이어그램플레이어-캐릭터 관계, 반응, 만족도 다이어그램

연구진들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요인을 크게 3가지(강제적인 캐릭터 전환, 캐릭터 애착, 캐릭터 이미지 변화)로 추렸습니다. 그래서 이용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게임의 호불호가 갈린 거로 결론지었습니다.

보통 영화나 책을 볼 때는 캐릭터의 행동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지만,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는 게임의 경우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이해 정도는 사람마다 달랐고, 게임 만족도까지 영향을 미친 겁니다.

이세연 연구원은 "앞으로 메타버스로 세계가 확장되면 가상세계의 캐릭터와의 관계가 중요할 것"이라며 "플레이어 중심의 연구는 꽤 중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연구를 주도한 도영임 교수는 "게임의 개발단계에서 쓰일 사람 중심의 연구가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논문(1저자 발레리 에르브(Valerie Erb) 석사과정)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사이컬러지(Frontiers in Psychology)' 9월 27일 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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