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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찾았다, 새 원석"…'장르만로맨스' 비밀병기 무진성

입력 2021-11-07 09:00 수정 2021-11-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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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스틸 〈사진=NEW〉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스틸 〈사진=NEW〉

2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을만 하다. 차근차근 쌓아올린 내공이 드디어 터졌다.

배우 무진성(34)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를 통해 충무로가 주목할만한 신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무진성은 극중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으로 분해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과 공동집필로 얽힌다.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직후 취재진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름은 단연 무진성이었다. 낯설면서도 신선한 얼굴이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지만, 뚜껑 열린 '장르만 로맨스'의 사실상 또 다른 주인공이자 비밀병기가 무진성이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 눈에 띄는 것을 보는 눈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간담회 초반 질문도 무진성에게 집중됐다.

애초 비밀병기로 꽁꽁 감춰두려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그렇게 됐다. 작품이 흥하면 할 수록 크게 수혜를 입을 인물도 무진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글지 않아 조금은 언색한 연기력도 풋풋한 분위기가 이겼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자연스러운 비주얼이 캐릭터의 매력을 빛냈다. 스토리의 여파인지 과거 '시크릿가든'에서 주목도를 높인 이종석이 떠오르기도 한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스틸 〈사진=NEW〉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스틸 〈사진=NEW〉

첫 스크린 데뷔작 파트너는 충무로 대표배우 류승룡. '평범하지 않은' 사제지간 호흡이 웃음과 감동, 다양한 관계와 의미를 동시에 전한다. 유진으로 분한 무진성은 때론 당돌하게, 때론 상처 가득한 모습으로 현과 관객 앞에 선다. 학생이자 사회 초년생을 대표하는 이미지에 기본 정서는 잔잔해 오합지졸로 엮이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오히려 더 시선을 끌게 만든다.

현은 유진의 글을 통해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자극을 받게 되고, 유진은 현의 꼬이고 꼬인 사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각기 다른 목적이 뚜렷하지만 왠지 모르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모습으로 유진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류승룡의 마음이 곧 관객의 마음으로 흡수되는 순간, '인생'을 이야기하는 영화적 재미와 메시지도 크게 와 닿는다.

무진성은 "정말 최선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연기했다. 첫 영화 데뷔작이어서 굉장히 감격스럽고 얼떨떨하기도 하다. 부담감을 많이 가진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무엇보다 류승룡 선배님께서 내 고민을 많이 이해해 주셨고 도와 주셨다. 선배님의 작품을 보면서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도 있어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무진성〈사진=스튜디오앤뉴〉       배우 무진성〈사진=스튜디오앤뉴〉

류승룡은 인터뷰에서 무진성에 대해 "현이 유진을 보는 시선과 내가 무진성을 보는 시선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되돌아보게 됐고, 눈에 보이는 열정이 멋지기도 했다"며 "나에게 배우로서 자극을 주는 친구였고, 사랑스럽고, 늘 응원해주고 싶다. 극중 현과 유진처럼 응원하는 관계로 성장한 것 같다. 정도 많이 들었다"고 다독였다.

'장르만 로맨스' 측에 따르면 무진성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유진 역에 캐스팅 됐다.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신예는 아니다. 2013년 MBC 드라마 '투윅스'로 데뷔해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밤을 걷는 선비' '내추럴로맨스' '구미호 레시피' '산후조리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행보를 조용히, 그리고 열심히 걸었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은 무진성은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도약의 기회까지 잡게 될 예정.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작품이 공개되지도 못했지만, 최근 충무로의 숙제 중 하나가 신인 남자배우 발굴이다. 있어도 이미 브라운관 스타이거나, 연령대가 높거나, 장르물에 특화돼 강하고 무거운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 무진성이 그러한 갈증을 풀어줄 충무로의 신예가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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