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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영탁 소속사 대표, 음원 사재기 혐의 어떻게 드러났나

입력 2021-11-05 14:20 수정 2021-11-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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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스트리밍 수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음원 사재기 의혹은 많았지만 실제로 수사기관에 혐의가 넘어간 사례는 최근 들어 처음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음악산업진흥법 위반(음원 사재기) 등 혐의로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지난 1일 송치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가요 관계자는 "보통 마케팅(사재기 의뢰)을 해도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업체랑 환불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마케팅 의뢰 이후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자 환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사건에 언론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가 의뢰한 업체 대표 김 모씨는 "B사의 트로트 가수의 마케팅을 의뢰받았다. 트로트 장르에서 인기 순위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단순 마케팅을 의뢰했다"며 "당사는 테스트를 위해 셋팅해둔 앱플레이어에 B사의 노래도 돌려보았다. 그러나 효과를 보지 못하자 B사는 마케팅비용으로 지급했던 2,700만 원을 전액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환불을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관련 내용을 언론에 제보했다. 환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만 환불이 되자 협박을 했다. 실제로 사재기를 한 것이 아니기에 대수롭지 않게 대처를 했던 것이 오해가 오해를 낳는 것 같다"라며 회사 폐업을 알렸다.

음원 사재기 조사를 벌여온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사재기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여러 의혹들에 데이터 검증을 해봤으나 의심 정황을 밝혀내지 못했다. 일부 곡에서는 1~200개 아이디가 반복 청취된 로그 기록이 존재 했으나 그것이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고 하기엔 너무 적은 숫자"라고 전했다.

최태영 가온차트 국장은 "음원 사재기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차트 순위를 높이거나 더 많은 저작권료를 챙기기 위함인데 최근 들어서는 후자의 경우가 많다고 보여진다"면서 "음원 사재기도 분명 존재하겠으나, 마케팅 능력이 없으면서 접근하는 사기 수법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고 영탁은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할 수 없었고 정보도 공유받지 못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혐의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영탁은 지난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재기 의혹을 받자, 팬카페에 "선생으로서 학생들도 가르쳐봤고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을 해왔음을 주변 모든 방송 관계자들과 지인들이 보증한다"고 글을 올렸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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