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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YG 대표, '비아이 마약 무마' 혐의 부인

입력 2021-11-05 12:30 수정 2021-11-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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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25)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를 부인했다.

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 등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공판준비기일에 불참했던 양 전 대표는 정식재판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두 차례 진행한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양현석은 A씨가 경찰에 김한빈의 마약 사실을 진술했다는 보고를 받고, A씨를 YG 사옥으로 불러 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 '너 하나 (연예계에서)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연예인 지망생인 A씨에게 겁을 줘 김한빈에 대한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했다"라고 공소 사실을 밝혔다.

양현석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당시에 A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첫 공판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 대립에 재판부는 총 7명의 증인을 부르기로 했다. 공익제보자 A씨와 비아이 또한 주요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날 공판에는 A씨를 최초 수사한 경찰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은 2016년 8월 22일, 8월 30일 두 차례 A 조사 과정에 있었다. 1차, 2차 조사가 있던 2016년 8월 22일에는 A씨와 사전면담을 했다면서 "A씨가 YG 소속 비아이에 대해 제보한 사실이 있다. 그것 때문에 불구속 수사가 이뤄졌다. A씨가 비아이 부분에 대해 수사 협조를 하기로 해서 검찰과 이야기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증인이 2019년 9월 경찰청 조사 때 한 내용과 위 진술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서에는 "대마를 압수하고 혐의를 인정했는데 영장이 기각이 되어서 상당히 의아했다"고 말한 증인 진술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증인은 당황해 하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방어적으로 진술한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특히 검찰과 변호인은 비아이 관련 사건이 조서 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는 점에서 강하게 부딪혔다. 증인은 "3차 조사에서 별건으로 수사하려고 2016년 8월 23일로 일정을 잡았는데 A씨 연락이 두절됐다. 8월 30일 조사에 출석했을 때엔 변호인을 대동하고 나타나 비아이 진술을 하지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했다고 진술했다. 변호인은 "비아이 진술은 처음부터 없었는데 어떻게 번복이 될 수 있느냐"며 증인 기억에 의문을 보였다.

A씨가 증인에 전화한 내용도 증거로 채택됐다. 당초 양 전 대표 측이 증거부동의한 부분이었으나 증인 진술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봤다.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증인이 3차 조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들을 디스패치 인터뷰에 응해주길 바랐다. 증인은 "A씨 집이 잘 사는 걸로 안다. 그래서 변호인을 붙일 줄 알았는데 본인이 집안에 알려지는 게 싫다며 절대 선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3차 조사에선 변호인을 대동하고 나타나서 '엄마가 해준 변호사 아닌 것 안다. 거짓말하지 마라. YG 불려갔다며, YG에서 해준 거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다. A씨가 YG를 무서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A씨는 증인과의 전화에서 'YG 죽여야지, 현석이 얄밉잖아' '5억이라도 줬다면 이러지 않았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인은 "A씨와 이러한 대화들을 웃으면서 했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씨 휴대폰에 담긴 비아이와 그룹 위너 멤버 이승훈과의 메시지도 공개됐다. 관련 내용들에 대해 양 전 대표 측은 모두 증거부동의했다. 다만 판사는 "증인이 수사과정에서 직접 찍은 것들이 맞는지 확인하고 그 내용이 같은지 확인해달라"며 사진 자료로 인정하기로 했다. 변호인 주장을 받아들여 "휴대폰 대화내용 자체가 위조나 변조되었을 가능성은 있다"란 문장도 추가했다.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은 시간 지연으로 다음기일로 미뤘다. 판사는 "내용이 방대하여 매주 월요일 오후로 기일을 고정해 진행하겠다"며 2차 공판을 12월 6일로 정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마약 공급책이던 가수 출신 연습생 A씨를 불러 회유,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는 공익신고로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 A씨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 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28일 서울중앙지법에 공소장을 접수했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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