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배임과 뇌물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렸죠. 그런데 바로 그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 정진상 선대위 부실장과 전화 통화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부실장은 논란이 됐던 녹취록 내용과 유 전 본부장의 평소 모습이 달라서 확인 차 전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나중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은 출입기자들이 있는 단체 소셜미디어방에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수사당국 조사 결과 유동규 전 본부장이 지난 9월 압수수색을 받기 전 자신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겁니다.
정 부실장은 통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녹취록이 평소 유 전 본부장 모습과 너무 달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고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도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창밖에 던져 논란이 됐습니다.
통화 내역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재명 후보 측근인 정진상 부실장과 통화했단 게 밝혀진 겁니다.
정 부실장은 사법당국이 통화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런데 정 부실장은 올렸던 입장문을 지우고 10분 만에 수정본을 다시 올렸습니다.
처음엔 자신의 직함을 '제20대 민주당 대통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으로 적었지만 제20대와 대통령이란 단어를 뺀 겁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 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어제(4일) 공개 일정 중에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 후보의 답을 듣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을 수행원들이 제지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