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아리 안에서 번쩍거리는 건. 보이스피싱 조직이 숨긴 번호를 변조하는 중계기입니다. 중국에서 장비를 분해해서 항구로 몰래 들여온 뒤에 이렇게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잠복중이던 경찰이 국내에 들어 온 중국인을 덮칩니다.
숙박업소를 뒤져 선반 뒤에서 보이스피싱 중계기를 찾아냅니다.
[둘, 넷, 여섯, 8포트!]
중계기는 건물 옥상 보일러실과 항아리에서도 발견됩니다.
070이나 1544 등의 번호를 010으로 바꾸는 변작 중계기입니다.
중국산인데, 평택항과 인천항으로 밀반입됐습니다.
[박모선/부산경찰청 강력5팀장 : 컴퓨터 부품, 기계 부품이라고 통관할 때 기재돼 있거나 중계기 자체를 분해해서 포장을 하면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A씨 등은 이렇게 들여온 중계기 62대를 전국 46곳에 설치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달리는 차량에도 달았습니다.
[여기 있네. 채증해 주십시오.]
돈을 빌린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헐값으로 사들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조작한 발신 번호로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해 최근 7개월간 30명에게서 5억원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 : 내 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다른 데 빌린 돈까지 다 알더라고. 그러니까 믿었지. 믿고 (돈을) 보내준 거야.]
경찰은 사기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주범 20대 A씨와 중국인 관리책 등 18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