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빈 창고나 공장을 빌려서 4만톤이 넘는 폐기물을 버린 60여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몰래 폐기물을 버리고 연락을 끊는 수법으로 92억원을 챙겼는데, 일당 가운데는 조직폭력배도 끼어 있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창고 건물입니다.
문을 열고 가림막을 걷어내자 거대한 쓰레기 산이 나타납니다.
콘크리트 덩어리와 비닐, 창틀까지 각종 폐기물이 뒤섞여 발 디딜 틈 조차 없습니다.
충남 아산의 공장 건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가 든 포대자루가 천장까지 가득 쌓였습니다.
[이재현/공장 건물 임대인 : 악취가 이루 말할 수 없죠. 저희가 돈이 없으니까 먼저 치울 수도 없는 입장이라서.]
대부분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사업장 폐기물입니다.
허가받은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지정된 곳에 버려야 합니다.
전국에 빈 창고와 공장건물을 빌려 폐기물을 불법으로 버린 폐기물 업자 등 일당 6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계약금을 주고 잔금 날짜가 되기 전 까지 폐기물을 마구 버린 뒤 연락을 끊고 달아났습니다.
눈에 띄지 않으려고 건물 주변에 가림막을 치고 주로 늦은 밤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11곳에 폐기물 4만6천 톤을 버려 92억원을 챙겼습니다.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범행에는 조직폭력배 10명도 끼어있었습니다.
폐기물업자들과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원 5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고혁수/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 : 조직폭력배들의 전통적인 수입 창출원이 차단되자 다른 다양한 경로의 범죄수익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그중의 한 형태로…]
경찰은 조직폭력배와 함께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