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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대전 막판 기싸움 최고조…"높은 투표율 내가 유리"

입력 2021-11-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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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본경선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며 막판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다룹니다.

[기자]

지난 2010년 스페인이 명예시민권을 부여한 독일의 점쟁이가 있습니다. 스페인은 그해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했는데요. 그 독일 점쟁이가 스페인의 승리를 예견했기 때문입니다. 점쟁이의 이름은 '파울', 그런데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었습니다. 바로 문어인데요. 점쟁이 문어 파울은 월드컵 경기 승부 결과를 8차례나 정확하게 맞추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월드컵 4강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에서 파울이 독일의 패배를 예측하자 구워 먹어버리겠다는 협박도 당했는데요. 그해 10월 수족관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하는군요. 저도 파울이 살아 있다면 정말 물어보고 싶은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내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대체 누가 되는 걸까요? 운영진 중에 그나마 적중률이 높다는 신토토조차 섣불리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서로 1위라고 자신하는 윤석열·홍준표 후보입니다. 막판 '윤홍대전' 속으로 줌 인 해보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의정부) 시내는 이쪽 많이 지나도 다니고, 제가 과거에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도 근무를 하면서 본청에 또 볼 일이 있어서 간간이 오고 이러기 때문에 뭐 의정부는 자주 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여기가 경기도 차베스의 본거지입니다. 어차피 본선에 들어가면 경기도가 관건이 될 겁니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 경선 일정을 경기도에서 마치고자 합니다.]

경선 결과 발표 D-1, 오늘 두 사람의 발길은 모두 경기도로 향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본진에 방문한 건데요. 행선지 선정 역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본선에서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자신 뿐이라는 뜻을 담은 거겠죠. 국민의힘 최종 당원 투표율, 63%를 넘어서며 역대급 흥행 대박을 터뜨렸는데요. 특히 홍 의원은 높은 당원 투표율이 곧 자신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장담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제가 예측을 경선 초기에 투표하기 직전에 그렇게 공개를 했습니다. (당원 투표율) 65%가 되면은 내가 압승으로 후보로 간다. 그 근거랑 조직 투표를 해보면 20% 이상은 조직투표로 못 넘어갑니다. 그리고 조직투표는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높은 투표율은 조직 동원만으로는 나오기 힘들다는 건데요. 윤석열의 조직력이 아니라 홍준표의 바람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투표권을 얻은 신규 당원 19만명 상당수가 젊은 층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제가 일어선 것은 2030들의 절반에 가까운 50%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났습니다. 우리당이 대선에 이기려면 청년층의 지지가 없으면은 대선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동상이몽이죠. 윤석열 캠프는 전국 당협 240여개 가운데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당협이 약 160개라고 밝혔는데요. 65%를 넘는 비율이죠. 여기에 신규 당원들도 거의 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당협에서 들어온 이들이라고 봤습니다. 아무리 바람이 세다고 해도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권성동/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번에 좀 특이할만한 점은 19만 명의 당원이 새로 가입을 했어요. 그분들은 거의 투표를 한다,라고 저희들은 보여지는데 19만 명 중에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에서 신규로 가입한 당원 수가 한 11만 몇 천 명으로 62% 정도 됩니다.]

윤 전 총장도 이미 마음 속에 홍 의원은 없는 듯합니다. 시선은 본선을 넘어 청와대를 향하고 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만약에 꿈이 이뤄진다면 우리 상인들도 한번 청와대로…) 제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인수위 시절부터 준비를 딱 해가지고 영세 상인들의 피해 규모를 지수화를 시키려고 합니다.]

사실 국민의힘 내에선 누가 이길지 쉽사리 장담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당원 투표율에서 1·2차 예비경선에 비해 수도권 투표율이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기존에 영남 지역 투표율이 다른 지역을 크게 앞섰던 것과는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이런 변화가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일) : 지금까지의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모두 동작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결과가 안갯속이다 보니 양 캠프의 신경전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윤석열 캠프가 홍 의원에게 붙인 별명이 하나 있죠. '꿔준표'입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표를 빌려 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홍 의원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반영된 것이라는 비아냥인데요.

[권성동/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권 유지를 바라는 사람들이 홍준표 후보를 제일 많이 지지하잖아요. 그리고 민주당 정치인들이 홍준표 후보를 비판하는 것 봤습니까? 한 번도 비판, 비난 안 해요. 오로지 윤석열 후보만 때리죠.]

민주당 지지자들이 홍 의원을 환영하는 건 본선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비해 수월한 상대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 마디로 '홍준표 바람'이 분다는 건 그저 홍 의원의 '바람'일 뿐이라는 말이겠죠.

홍준표 캠프 측은 윤석열 캠프의 불법 선거운동 문제로 맞불을 놓고 있는데요.

윤석열 캠프가 당을 사칭해 윤 전 총장을 찍으라고 독려했다는 의혹입니다. 홍준표 캠프는 당이 진상 조사를 벌여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언주/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공당을 사칭해서 어떤 당원이나 당협위원장이든 아니면 뭐든 간에 이렇게 선거운동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당원을 기만하는 것이다,라고 저희가 얘기하는 것이고요. 그 당원의 전화번호는 어떻게 입수를 한 것이냐 그래서 당원 명부가 누출된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당이 제대로 조사를 해서…]

윤석열 캠프에선 당헌·당규에 당협위원장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반박했는데요. 불법이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여기에 캠프 인사들간 고소전까지 벌어졌죠. 한 커뮤니티에 윤석열 캠프가 공천 협박을 하고 있다는 폭로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는데요.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이 글을 바탕으로 논평을 냈습니다. 협박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는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 권성동 의원이었는데요. 권 의원이 논평을 낸 여 대변인 등을 고소한 겁니다.

[권성동/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기자나 홍준표 캠프나 작성자나 누가 작성했는지 익명의 작성자가 모두 한통속이 아닌가 하는 저는 강한 의심이 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수사해 보면 다 드러날 겁니다.]

이렇게 윤홍대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지도부가 '쿨다운'에 나섰는데요. 이제는 경선 이후 원팀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거겠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이제 선거후가 더 중요합니다. 화학적 결합은커녕 갈수록 결속력이 저하되는 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당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은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단합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흩어지면 우리는 각개격파 당할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 명낙대전 이후 민주당이 겪은 후유증을 겨냥한 말인데요. 발끈한 민주당 측, 오히려 경선 이후 원팀이 되기 어려운 건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경선 결과 예측은 쉽지 않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경선 후유증은 심각할 거다. 저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이미 건너 버렸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기계적 결합은 어떻게든 이뤄낼 수 있는데 화학적 결합까지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봅니다.]

뭐가 됐든 이제 일반 시민 여론조사도 다 끝났고 내일이면 승자와 패자도 갈립니다. 링 위에서 한창 몸이 달아오른 선수들이 갑자기 냉정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그래도 승부 결과가 나온 이상 애꿎은 점쟁이 문어를 삶아 먹겠다는 살해 협박보다는 깨끗한 승복이 패자의 미덕이겠죠. 자,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윤홍대전 막판 기싸움 최고조…역대급 투표율의 최후 승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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