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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Dr. 브레인', 공수표 아니었던 김지운 감독의 엔딩 맛집

입력 2021-11-04 08:36 수정 2021-11-04 09:01

애플TV+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장르 영화의 대가' 김지운 감독 첫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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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장르 영화의 대가' 김지운 감독 첫 드라마

 
'Dr. 브레인' 스틸. 'Dr. 브레인' 스틸.



실속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김지운 감독이 'Dr. 브레인'을 엔딩 맛집으로 완성했다.

4일 공개되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은 천재 뇌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SF 스릴러 시리즈로, 홍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사전 시사를 통해 선 공개된 'Dr. 브레인' 첫 회는 엔딩 맛집을 자신한 김지운 감독의 말처럼 흥미로운 호기심을 남기며 다음 회차로 시청자를 이끌었다.

김지운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장화, 홍련'·'악마를 보았다'·'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밀정'을 통해 장르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은 콘텐트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가 아닌 시리즈에 도전했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이선균이 주인공 고세원 역을 맡았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 과학자로 분해 드라마를 이끈다. 고세원 아내 역할의 이유영·미스터리한 조사원 이강무 역의 박희순·형사 최수석을 연기하는 서지혜·세원의 조력자이자 동료 홍남일 역의 이재원 등이 출연 라인업을 완성했다.
 
'Dr. 브레인' 스틸. 'Dr. 브레인' 스틸.

어린 시절 이선균은 타인과의 공감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아이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그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남들과 다른, 천재적 두뇌를 갖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된다. 성장해 뇌 과학자가 된 이선균. 타인의 뇌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남들과 같은 삶을 살진 못한다. 사고로 아들을 잃었고,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내마저 지켜내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선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행의 미스터리에 점차 다가가고, 신기술을 통해 얻은 타인의 능력과 기억으로 비밀을 파헤친다.

첫 회는 이선균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왜 천재 과학자가 됐는지, 어떤 계기로 미스터리를 추적하게 됐는지 빠른 호흡으로 담겼다. 빠른 전개이지만 허투루 넘기지는 않았다. 이선균의 내레이션을 적절히 이용해 설명을 곁들이며 이해를 도왔다. 이선균에게 집중됐던 이야기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쌓아가며 점차 풍부한 드라마가 완성됐다.

 
'Dr. 브레인' 스틸. 'Dr. 브레인' 스틸.
이선균에게선 '기생충' 박사장의 모습은 없었다. 감정이 대부분 소거된 고세원을 연기하며, 큰 표정 변화 없이도 드라마의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은 OTT에서도 빛을 발했다. 첫 회에서는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동화 톤으로 피가 튀는 장면을 연출, 마치 그의 2003년작인 '장화, 홍련'을 떠올리게 했다. 다양한 장르에서 언제나 김지운표 미장센과 연출력을 보여줘왔기에, 영화 세 편 분량의 이번 작품에서도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다양한 그림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재미'가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데뷔하는 기분으로 첫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김지운 감독은 조심스럽게 "엔딩 맛집"이라는 이야기에 동의했다. 빈말이 아니었다. 첫 회 엔딩에서는 주인공 이선균을 둘러싼 진실을 의심케 만들면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렸다. 2회를 볼 수밖에 없게끔 하는 쫄깃한 엔딩을 완성했다.
 
'Dr. 브레인' 스틸. 'Dr. 브레인' 스틸.

'Dr. 브레인'은 총 6부작으로, 4일부터 일주일에 한 편씩 애플TV+를 통해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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