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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폭주까지 밤새 '부르릉'…'잠 못 드는' 해운대 주민들

입력 2021-11-02 20:23 수정 2021-11-0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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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부산 해운대 주민들은 방금 들으신 이 소리 때문에 밤잠 설치기 일쑤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폭주 차량이 많은데다가 배달 주문까지 늘어난 건데 단속하기도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밤 중 찢어지는 듯한 소음이 정적을 깨뜨립니다.

승용차도, 대형 오토바이도 폭주를 멈추지 않습니다.

머플러를 불법 개조한 일부 배달 오토바이까지 가세했습니다.

도무지 잠을 잘 수 없다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석자/부산 중동 : 너무 그렇게 부르릉 거리니까 누가 좋아할 사람이 있습니까? (귀에) 왕왕거리지.]

밀려드는 민원에 관할 지자체는 비상입니다.

[부산 해운대구 담당자 : 운행 중인 차를 단속하는 거다 보니까 단속에 인력이 부족한 게 문제죠.]

최근에는 참다못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오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들고 소음이 심한 차량과 오토바이를 직접 찍어 경찰에 신고했던 겁니다.

경찰도 단속에 나섰습니다.

시동을 걸어 소음을 측정합니다.

[끄면 됩니다. (시동) 끄세요.]

대개 90데시벨을 넘나드는 수치입니다.

공장 안 요란한 기계소리와 맞먹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과태료 딱지는 면했습니다.

단속 기준 105데시벨에는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열차가 지나는 철도변 소음 정도는 돼야 단속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효성 없는 기준에 주민들의 원성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김칠곤/부산 좌동 : 옆에 있으면 귀가 따가워 죽겠는데 아예 운전을 못 하도록 만들어야 돼.]

해운대구는 구청장 이름으로 소음 허용 기준을 건설현장 수준인 80데시벨로 낮춰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일부 지자체들도 함께 움직이려고 준비중입니다.

국회에서도 소음 허용 기준을 낮추고 불법 개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해운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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