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늘 나라로 떠난 5살 어린천사의 사연으로 오늘(2일) 하루는 눈물나는 날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2년간 투병하다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전소율 양입니다. 암으로 먼저 떠난 엄마 곁에서 편히 쉬길 기도합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아름다운 옥무늬 같은 아이.
한자처럼 소율이는 보석처럼 빛나는 아이였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버지 : (사진이) 3살때 일거예요. 음악나오면 혼자 춤추고 그네를 엄청 좋아했어요. 그네를 한번 타면 한 시간씩 타고 그랬어요. 발레리나 흉내 내면서 빙글빙글 돌고 그랬거든요.]
3살 때 키즈카페에 갔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로 뇌를 다쳤습니다.
2년 간의 투병 생활 끝에 지난 달 심장과 뇌가 멈췄습니다.
하지만 소율이는 3명의 친구에게 새 생명을 줬습니다.
지난 28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한 겁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버지 : 내가 아이한테 마지막까지 칼을 또 대는게 조금 마음이 아프잖아요. 그 아이의 심장이 뛰는 한, 우리 아이의 심장도 같이 뛰는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어요.]
소율이의 엄마는 반년 전 암 투병을 하다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이후 24시간 집에 누워있던 소율이에게 코를 통해 음식물을 넣어주며 돌보는 건 오로지 아버지의 몫이었습니다.
중증 장애아 복지 지원서비스가 있긴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버지 : 중증장애아동 돌보미 서비스가 있더라고요. 신청은 했는데, 케어 해줄 수 있는 도우미 선생님이 없어서요.]
회사의 배려로 직장을 잃지 않고 소율이 간호에 정성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버지 : (일한 시간보다) 파트타임 시간을 더 적용해서 월급을 주셨어요. (사장님이)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도와주셨어요.]
소율이 아버지는 이제는 소율이가 엄마 곁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됐다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