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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칠보시' 띄운 머스크, 왜? 중국 네티즌 '썰' 폭발

입력 2021-11-02 17:34 수정 2021-11-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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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계 1위' 부호에 등극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해 1200달러를 돌파한 덕분입니다.

세계 최고 부자의 일성(一聲)이 궁금해지던 찰나, 머스크는 현지시간 2일 트위터에 난데없이 중국의 '칠보시(七步詩)'를 올렸습니다. 중국 삼국시대 조조의 아들이자 문학가인 조식이 지은 시입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좌)와 그가 현지시간 2일 올린 트위터(우).〈사진=트위터 캡처〉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좌)와 그가 현지시간 2일 올린 트위터(우).〈사진=트위터 캡처〉

중국 위나라 초대 황제인 조비가 일곱 걸음 안에 시를 못 지으면 죽이겠다고 하자, 동생 조식은 일곱 걸음(七步)을 걷는 사이에 시를 지어내 목숨을 건집니다. 중국에선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글자 그대로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煮豆燃豆?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콩대를 태워 콩을 삶으니
솥 속의 콩이 울고 있구나
본래 한 뿌리에서 났는데
어찌 이리도 급하게 삶아대는가

콩대를 땔감으로 삼아 콩을 삶는 '골육상쟁(骨肉相爭)'의 비극을 빗대 자신의 처지를 읊조린 겁니다. 이 시에 머스크는 Humankind(인간)라는 글자 하나를 더 얹었습니다.

■ '칠보시' 띄운 머스크, 또 코인 띄우나

머스크는 왜 이런 글을 올린 걸까요? 평소 기이한 행동을 즐기는 머스크의 행동에 또다시 여러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가장 폭발적인데요. 현재까지 나온 해석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가장 유력한 해석은 가상화폐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의 싸움을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시에 등장한 콩(豆)과 콩대(?)의 중국어 발음은 '또우'와 '치'로 도지코인(Dogecoin)과 시바이누(Shiba Inu)의 첫 글자와 비슷합니다. 최근 도지코인과 시바이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상황을 빗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유튜버이자 도지코인 투자자인 맷 월리스는 'Humankind'를 '도지코인'으로 바꿔 시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 해석에 한 표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 "부자라 억울해? 친중 인증?" 침묵 지키는 머스크

최근 미국 정부가 슈퍼 리치에게 부유세를 물리려는 것에 억울한 심정을 토로한 글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민주당은 채권 주식 등 미실현 이익에 대해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해 연간 단위로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머스크는 그동안 "모든 억만장자에게 100% 세금을 물리더라도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진짜 문제는 바로 정부의 재정 지출"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머스크가 중국의 시를 올리며 '친중파' 인증을 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머스크는 줄곧 "중국 자동차 업체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거나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라는 식의 발언을 해왔습니다. 이 알쏭달쏭한 머스크의 트윗에 지금까지 댓글이 2만 건 넘게 달렸지만 정작 머스크는 설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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