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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투표 50% 돌파…윤석열 '식용 개' 발언 논란

입력 2021-11-02 17:57 수정 2021-11-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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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상황입니다. 금요일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후보들의 신경전이 오늘도 뜨거웠습니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식용 개 발언을 놓고서는 당내 경쟁 후보들의 공격도 계속됐는데,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틀 전 SNS에 올린 글입니다. 밀레니얼보다는 X세대에 가까운 우리 조익신 멘토는 대체 투표율과 탄수화물이 무슨 상관이냐고 갸우뚱했는데요. 세대격차로 인한 인지부조화라고나 할까요. 나는 이해를 못하겠으니 이 대표의 개그 코드가 독특하다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 멘토가 알아듣기 쉽게 해석하자면 일종의 시청률 공약 같은 거겠죠. '정치부회의 시청률 5% 넘으면 발제를 랩으로 하겠다', 이런 느낌인데요. 투표율 70%가 그만큼 도달하기 어려운 수치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저렇게 난공불락의 공약으로 관심을 끈 겁니다. 이런 이 대표의 관종 전략이 먹힌 걸까요. 당원 투표율이 54%를 넘어섰습니다. 최종 투표율은 아직 모르지만 이미 이 정도면 탄수화물을 2주는 끊어야 할 높은 수치인데요. 벌써부터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며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고 있죠.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윤석열·홍준표 후보인데요. 두 사람을 중심으로 높은 당원 투표율에 따른 후보별 유불리와 막판 여론조사 변수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이제 우리 당에는 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당의 혁신이 당원들로부터, 아래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번 본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수, 56만 9000여명인데요. 올해 9월부터 새로 들어와 투표권을 획득한 당원은 약 19만명입니다. 2개월 내 가입한 신규 당원의 비중이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 수준인 셈입니다. 홍준표 캠프는 신규 당원들 상당수가 2030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무야홍', 홍 의원을 지지하는 젊은 세대가 지은 별명이죠. 홍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 기반이 탄탄한 편인데요. 신규 가입한 젊은 당원들도 홍 의원의 지지자일 것이란 예측입니다.

[이언주/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신규 당원들이 대체적으로 한 19만 명 정도 늘어났는데, 그중에 한 반 이상이 20~40이거든요. 늘어난 부분들이 대부분 젊은 분들이에요. 이분들이 굉장히 자발적인 분들이에요. 그래서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요. 그게 이준석 현상하고 비슷한데요.]

어제와 오늘, 이틀 간 투표는 모바일로 진행됐는데요. 여론조사 전문가는 모바일 특성상 젊은 당원들의 투표 참여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이는 홍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인데요.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이미 24만 명 했다는 거고 이건 ARS 투표가 아니라 모바일 투표를 했다는 거거든요. 이건 203040 당원들이 많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제 보는 것 같습니다.]

반면 윤석열 캠프는 당심은 자신있다는 입장입니다. 굳건한 조직력이 있는 만큼 당원 투표에서는 홍 의원을 압도적으로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다수 합류한 윤 전 총장 측이 동원할 수 있는 조직표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원들의 연령 비율을 고려했을 때 윤 전 총장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당의 구성은 40대까지 34.5%, 50대 이상이 65.5%로 50대 이상의 숫자가 실제로는 16% 정도 더 배정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구성 자체가 어떻게 보면 윤석열 후보가 유리한 거죠.]

팩트체크를 해봤습니다. 국민의힘 전체 당원 가운데 2030은 18.4%, 40대는 16.05%, 그리고 50대 이상이 65.55%에 달합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당원 대다수는 50대 이상인데요. 연령별 당원 비율만 봤을 때는 윤 전 총장에게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심도 당심이지만 민심을 반영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눈여겨 봐야할 텐데요. 전반적으로 민심에선 홍 의원이 앞서고 있는 듯합니다.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전화면접조사 중에서도 100% 안심번호로 이루어진 조사, 최근에 열흘 치 동안 발표된 조사가 4개가 있었는데 4개 회사의 평균을 내면 한 10.8% p 정도 가까이 되기 때문에 그러면 당심에서 윤석열 후보가 10% p 이상 이겨야 된다는 얘기거든요.]

오늘 PK지역을 찾은 홍 의원, '민심 우위론'을 앞세웠는데요. 민심은 이미 잡았고, 당심도 민심을 따라오고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서 보면 대세는 저 홍준표로 확실히 굳어졌습니다. 당심이 민심에 부응하면서 나이와 세대, 지역의 지평도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변수가 있는데요. 바로 윤 전 총장의 '식용 개' 발언입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31일) : 반려인 인구가 한 1500만쯤 되거든요. 이분들은 개 식용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시단 말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31일) : 저도 반대하죠.]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31일) : 근데 그거를 개인의 선택에 그냥 맡기고 그래서 되겠습니까? 이게 바로 반려동물의 학대나 이런 문제하고 직결되는 문제거든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31일) : 아니 반려동물 학대하는 게 아니고. 식용 개라고 하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습니까?]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31일) : 아니 따로 키우는 식용 개는 같은 개 아닙니까?]

경쟁 주자들은 윤 전 총장에게 '1일 1망언' 프레임을 씌워 공격 중이죠. '식용 개' 발언 역시 실언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모순된 태도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 후보님도 집에서 강아지, 고양이 다 키우시잖아요. 다 귀엽고 다 똑같은 강아지인데, 식용 개는 그렇게 막 도살하고 먹어도 되고 집에서 키우는 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제가 듣기 굉장히 거북했습니다.]

홍 의원으로서는 '식용 개' 논란이 호재일 수도 있을 텐데요. 홍준표 캠프는 해당 논란을 좀 더 키워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심산인 듯합니다. 발언 이후 이틀이 지난 오늘, '식용 개'는 명백한 망언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는데요.

[이언주/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페이스북/음성대역) : 이쯤되면 그분이 말하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정치는 입으로 하는 건데 이 정도면 아예 시작도 못합니다. 본선 가더라도 수개월간 얼마나 많은 망언을 쏟아내겠습니까? 주술, 전두환, 개사과…아예 젊은이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홍 의원 캠프는 여기에 윤석열 캠프가 불법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윤 캠프가 당을 사칭해 윤 전 총장에 대한 투표를 유도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언주/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의힘 성북 지부다,라고 하면서 윤석열. (당처럼 그냥 국민의힘처럼) 그렇죠. 공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공식적으로.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를 하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이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따지니까 이 전화한 홍보원이 나중에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사실은 윤석열 캠프입니다.]

홍준표 캠프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윤 전 총장 측은 우선 불법 선거 운동 의혹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습니다. '정당하고 적법한 경선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고 했는데요. 윤 전 총장을 흠집 내기 위해 이런 선거운동이 당헌당규 등에 위배되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맞섰습니다. 반면 맹폭을 받고 있는 '식용 개' 발언에 대해서는 추가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인 방어가 자칫 여론조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단 우려 때문인 듯합니다.

자, 이제 내일부터는 당원 ARS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진행되죠. 남은 이틀 동안 당심과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들의 혈전이 펼쳐질 텐데요. 소식 잘 챙겨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높은 당원 투표율 누구에게 유리?…'식용 개' 논란 막판 변수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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