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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3수' 안철수 "제1야당이 양보하면 압도적인 정권교체"

입력 2021-11-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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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는데요. 안 대표의 출마로 후보 단일화 문제가 야권의 화두가 됐습니다. "제1 야당이 양보하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렇게 말했는데, 일단 단일화에 선을 그은 발언이죠.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세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2012년 정치판에 뛰어든 이후 '프로 출마러'란 평가를 받고 있죠? 같은 제3지대에 둥지를 튼 김동연 캠프에선 '또 또 또 출마'란 촌평까지 내놨는데요. 안 대표 누가 뭐라고 하든 단단히 결의를 다진 듯합니다. 출마 선언에 맞춰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도 교체를 했죠. 10년 차 정치인 안철수의 얼굴. 첫 시작 때와는 인상이 많이 바뀐 듯합니다. 출마에는 그에 맞는 명분이 뒤따라야겠죠? 기존 양대 기득권 세력으론 안 된다 날을 세웠는데요.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대장동 의혹'을 문제삼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후보가) 이것(대장동 의혹)을 몰랐다고 하면, 이건 단군 이래 최대의 무능입니다. 그리고 또 만약에 이것을 알았다. 그러면 이것은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이고 범죄행위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비판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대선 경선에서 보여준 후보들의 모습. 한마디로 국민들의 기대 이하라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서로의 네거티브, 그리고 또 과거 일로 발목잡기. 이런 이야기들만 있지. 과연 우리가 뭘 먹고 살아야 되는지 이런 미래 담론이 실종이 됐습니다.]

안 대표가 준비한 미래 담론, 바로 '시대교체'입니다. 새정치를 주장하기엔, 기성 정치판에서 구른 세월이 있죠? 간판을 바꿔 단 건데요. 이 시대교체의 의미, 새정치보다는 구체적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70~80년대의 산업화, 민주화 시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다시 선진화 시대로 도약을 해야 된다. 그게 제가 말씀드리는 시대교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시대교체의 개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깁니다. 2000년대 초반 합리와 개혁 그리고 선진을 전면에 내걸었던 뉴라이트 세력의 주장이 떠오릅니다.

[박세일/당시 한나라당 의원 (음성대역) : 우리나라가 걸어온 산업화, 민주화 단계를 넘어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정치와 경제,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 대표의 세번째 대선 도전, 출마 여건은 예전보다 좋지 못하죠? 2012년 대선 땐 이른바 '안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탄핵 여파로 변화의 요구가 컸던 2017년 대선에선 21.41%라는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직력에도 지지율에도 '물음표'가 붙은 상태죠. 물론 본인은 할 수 있다 '긍정 회로'를 돌리고 있긴 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10% 정도 이렇게 나오는 조사들을 보면서 저는 감사한 마음이 굉장히 큽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인정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발표된 가상 4자대결 조사 결과를 이야기한 듯한데요. 본인의 지지율이 먼저 눈에 들어왔을 지, 아니면 1위와 2위의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이 눈길을 사로잡았는 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죠. 안 대표는 이른바 '1지대론'도 펼쳤는데요. 많은 유권자들이 중도층에 포진해 있다, 강조를 했습니다. 본인의 확장성을 강조한 셈인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곤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월 3일) : 야권 후보 적합도나 또는 야권 후보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돼 있는 리그니까 A리그라고 말씀드립니다.]

A리그와 1지대 차이는 본인의 지지율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A리그든 1지대든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차기 대선. 혼자만의 힘으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죠. 때문에 또 다시 '단일화론'이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안 대표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1야당 후보가 되신 분이 양보를 해 주신다면 (예.) 그러면 충분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게 되겠죠. (안철수로 단일화하는 것만 받겠다?) 그리고 그렇게 해줘야만이 정말 이번 시대 교체가 가능하게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건부 출마 선언이 참 순진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세훈/당시 전 서울시장 (1월 7일) : 국민의힘 당으로 들어와 주십시오. 합당을 결단해 주시면 더욱 바람직합니다.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안 대표의 자기중심적인 단일화 방안. 여의도 정치권에선 '안동설'이란 표현을 쓰곤하죠? 세상은 안철수 중심으로 돈다는 뜻인데요. 물론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건 아닙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21일) : 안철수 대표는 세상이 여전히 안철수를 중심으로 돈다는 안동설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이었죠? 대선 불출마를 약속해 놓고, 이를 뒤집은 게 아니냐는 정치권의 비판이 있었는데요. 역시나 안 대표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저는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하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을 한 거죠.]

당시 안 대표의 발언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3월 17일) : (그 역할이 대선은 아닌가요?) 그건 시민들께서 어떤 역할들을 기대하시는가에 따라서 저는 정말 엄숙히 그것을 수행하겠습니다. (단일화에서 실패를 하시고 서울시장이 안 되신다면 물론 가정입니다. 죄송한 가정입니다만. 안 된다고 하면 그때는 아까 열어놓고 생각하겠다 말씀을 하셨는데 그거는 대선까지도 포함을 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말씀이실까요?) 가정의 가정의 가정 같은데요. 저는 우선 지금 이 순간에 단일후보가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가정의 가정이라며 명확하게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 이야기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시민들이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지는 또다른 문제겠죠. 안 대표의 대선 도전에,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분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인데요. 이미 6개월 전에 감지를 했다며, 본인이 올린 '성지 글'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5월, 안 대표의 토론회 기사를 공유하며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고 촌평했었다는 겁니다. 당시 안 대표는 이런 말을 했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5월 3일) : 저는 지금 대선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습니다. (야권) 단일 후보를 뽑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저는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안 대표가 말한 어떤 역할 본인의 대선 출마였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완주하지 못할 거라고 보고 있죠?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듯 안 대표의 무운을 빌어줬습니다. 문제는 이번 대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죠? 1~2% 표 차로 당낙이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 대표를 자극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 대표의 공인된 취미, 바로 마라톤입니다. 지난 총선에선 '마라톤' 하나로 200만표를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마라톤의 백미는 역시나 완주죠? 안일하게 '또 철수'를 기대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 사람이 그저 몸값 높이고 협상력 높이고 하는 말로 소값이나 크게 쳐 받으려고 나왔구나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같이 갈 수가 없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대표는 여하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고 자신의 정치적인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가 확고하리라고 봅니다.]

안 대표의 '종로 출마설'을 흘리는 것도 괜히 자존심을 긁어 화를 키울 수 있다 우려를 표했는데요. 안 대표의 화법을 봤을 땐 또 모를 일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9월 16일) : 그게(종로 출마는) 가정의 가정의 가정을 상정하고 답을 하라는 말씀같이 들립니다. 근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대선 아닙니까.]

이 가정의 가정이란 표현 여지가 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요? 대선주자들도 안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앞서 홍준표 의원은 제2의 DJP 연합, 공동 정부를 제안했죠. 유승민 전 의원도 안 대표가 원하는 건 다 들어주겠다며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다만 공동 정부까지는 아니다 선을 그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DJ와 JP가 각각의 호남과 충청이라는 지역 기반과 수많은 정치인과 그 세력의 연대였는데 안 후보님은 거의 지금 솔로 아니십니까? 그래서 DJP 연대식보다는 저는 단일화가 맞겠죠.]

어찌됐든 키는 안 대표가 쥐고 있는 셈인데요. 아직까진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거듭 말씀드리지만 단일화든 공동정부든 지금 안철수 대표는 전혀 상정하고 있지 않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합종연횡의 문은 열어뒀는데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 뿐 아니라, 제3지대 후보와도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연대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는 지지율에 달려있겠죠? 안 대표, 이번에도 또 완주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안 대표의 각오로 마무리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저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습니다. 제가 정권교체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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