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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수한 고깃집 '먹튀' 커플…"계산한 줄 알았다"

입력 2021-11-02 10:22 수정 2021-11-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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젋은 남녀가 음식을 다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그냥 떠나는 모습. 〈사진-CBS 캡처〉젋은 남녀가 음식을 다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그냥 떠나는 모습. 〈사진-CBS 캡처〉
서울 한 고깃집에서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간 일명 '먹튀 커플'이 논란 속에 직접 식당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이 일은 피해를 본 식당 주인이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고 해당 커플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1일) 식당 주인은 추가로 글을 올렸습니다. 커플 중 한 명이 식당을 찾아와 사과했다는 내용입니다.

주인은 "오후 5시쯤 무전 취식한 두 명 중 한 명이 와서 사과했다. '고의가 아니었다', '정말 몰랐다' 등의 얘기를 들었다"면서 "저 역시 당일은 화가 났지만 젊은 사람들 인생 앞길 막고 싶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정리가 돼서 조언 아닌 조언을 드리고 금액 결제받고 선처해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식당 주인은 오늘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습니다.

주인은 "CCTV를 살펴보니 남자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여자가 나갈 채비를 하더라. 채비라고 해봤자 마스크 꺼내는 정도였고, 남자가 들어오자마자 여자가 먼저 나갔고 남자도 바로 뒤따라 나갔다"면서 "제가 마침 뒷모습을 봤는데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들지 않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담배를 태운다거나 밖에서 간단히 대화하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부분 손님께서는 그날같이 날씨가 쌀쌀한 날에는 외투를 벗는다거나 담배나 휴대전화 같은 것을 의자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데 그 커플은 전혀 그런 행동이 없었다"면서 "그렇게 먹튀한 음식값은 9만 원 정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사진-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사과하러 온 상황에 대해서는 "두 명 중 한 명이 직접 찾아왔다. 남자는 못 왔고, 여자와 보호자로 보이는 분이 왔다"면서 "와서는 절대 의도한 게 아니었고 계산을 안 한 지 몰랐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계속 말씀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커플 중 여성은 '먹튀 사연'이 논란되자 부담을 느껴 사과하러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당 주인은 어제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들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선처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해당 커플은 식당에서 흑돼지 800g에 소주 2병, 음료 2개, 비빔냉면, 누룽지, 공깃밥 4개, 된장찌개 2번 리필해서 먹은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갔습니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QR 체크인까지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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