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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투표 돌입…"398 후보" "꿔준표" 막판 설전

입력 2021-11-01 18:04 수정 2021-11-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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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5일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죠? 국민의힘이 오늘(1일)부터 당원투표에 돌입했습니다. 후보들은 당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는데요. 어제는 마지막 TV토론이 있었죠. "398 후보다", "꿔준표 아니냐" 가시돋친 설전으로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오늘부터 당원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준석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책임 당원 숫자가 30만명 가까이 늘었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2040세대라고 하는데요. 이른바 '밭'이 크게 달라진 겁니다. 조직과 동원 선거! 기존의 분석틀이 작동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게다가 이미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부터 토질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죠? 이준석 대표를 만든 건 이미 '조직'이 아니라 '바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가늠하기 힘든 당원투표 결과. 사실, 예측이 무의미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전당대회 이후로 2배 가까이 늘어난 우리의 당원 기반은 우리의 당세가 확장되었음을 의미하면서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모두 동작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준석 대표는 결과보다는 흥행에 방점을 뒀는데요. 투표율 70%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이번 본 경선에서는 60%를 넘어 70%에 달하는 투표율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모두 오늘 핸드폰을 열어 모바일 투표 링크를 확인해 주십시오. 서버가 터졌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한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는데요. 투표를 독려하는 것까진 좋은데, 과연 효과가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이 대표의 탄수화물 섭취를 막기 위해, 투표를 해야 하는 걸까요? 이게 MZ세대의 코드인가 싶기도 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에게 '398후보'라고 놀림을 받고 있죠? 한마디로 MZ세대에게 한자릿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건데요. 은근히 신경이 쓰인 모양입니다. MZ세대 당원들을 향한 맞춤형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지난 전당대회를 계기로 우리 당에 들어온 신규 당원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자고 말하고 싶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겠다'"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과연 MZ세대들이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란 노래를 알까, 싶습니다. 1970년에 그래미상을 수상한 명곡이긴 하지만, 벌써 반세기 전이죠? "미래세대의 'Magic Shop'이 되겠다"고 했으면 어땠을까요?

반면, 당심에서 윤 전 총장에게 밀린다는 이야길 듣고 있죠? 홍준표 의원, 민심부터 잡고, 민심의 힘으로 당심을 잡는 '거꾸로 선거 전략'을 구사했다고 직접 밝혔는데요. 이런 감탄사가 나올 법합니다.

홍 의원은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이 자신으로 바뀌었으니, 당심도 돌아왔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자신을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지사도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죠.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정책적으로도 저는 그분들보다 굉장히 제가 중도층 마음을 얻는 데 저의 정책 공약들이 훨씬 우월하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대장동 아무도 안 하는데 직접 파고들어서 이재명을 거의 그로기 상태로까지 지금 몰고 가는 걸 보면서 아, 한 방이 있구나.]

어제 횟수로 10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이 펼쳐졌는데요. 벌써 다 끝났나? 아쉬운 분들 많으실 듯합니다. 앞으로 우울할 땐 '다정회'를 시청해주시면 됩니다. 어제 토론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는데요. 역시나 눈길을 끈 건 '윤홍대전'이었습니다. 일단 밑반찬은 깔아야겠죠.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의례적인 잽을 날렸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이쪽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그야말로 사건을 딱 보면 견적이 나오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 또 이재명 후보 측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바로 저 윤석열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경기도 차베스, 베네수엘라 급행열차하고 붙으려면 아무래도 홍준표가 제일 낫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선, 작심한 듯 서로를 향해 '398후보, 꿔준표' 시원한 스트레이트를 내리꽂았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398 후보라는 얘기 들어보셨죠. 20대 3%, 30대 9%, 40대 8%. 그거 가지고 본선 치르기 어렵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소위 홍준표라고 안 하고 꿔준표라고 해서 본선에 가서는 전부 민주당 찍을 사람들인데 그걸 확장성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재명 이기는 후보는 저밖에 없지 않습니까? 거기에 무슨 역선택이라는 말이 나올 수가 있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실제 본선에 들어갔을 때 그 표가 그대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할 거로 생각하십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고발사주 문건 의혹, 윤석열 후보 책임 있다 47.1%, 윤석열에 대한 정치공격이다 33.3%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거는 어떻게 그런 희한한 통계만 또 뽑으셨네, 거기 보면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퍼센티지가 높은 통계들이 많이 있고.]

한마디로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나다! 내가 확장성이 더 높다는 건데요. 다른 후보들 생각은 역시나 제각각이었죠? 둘 다 아니다! 가위표를 그렸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검사 출신 세 분이 계시고 경제를 정말 평생 동안 했던 사람은 저밖에 없는데, 제가 중도 확장성이 제일 강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흠결 없고 리스크 없는 원희룡만이 이재명을 굴복시킬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불안한 후보가 아니라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습니다.]

잔재미로 치면, 윤홍대전을 능가하죠? 수소와 탄소대전을 치르며 견원지간이 돼버린 홍준표, 원희룡 두 주자. 서로에게 마음에 앙금이 좀 남아있었나 봅니다. 어제 TV토론에선 말그대로 '뒤끝 작렬'을 보여줬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만약 대통령 후보가 되면 우리 원희룡 후보님 대장동 비리 TF 총괄 책임자 좀 해주시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역겹지 않겠습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요.]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역겹다고 하셨던데]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옛날에는 역겨웠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며칠전에 페이스북에…]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런 질문을 하니까 그렇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뇨. 지금…]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해주기 싫으면 대장동 비리 TF 팀장 할 사람 또 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홍 후보님이야말로 모래시계 검사? 잘하실 것 같은데.]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건 저는 수사 실무에서 떠난지 꽤 오래 됐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어제) : 저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홍 후보님 대장동 말고 이재명이 뭐가 문제가 있는지 모르시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어제) : 다른 후보를 모르시죠.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홍 의원, 원 전 지사의 공세에 조금 당황한 듯 싶은데요. 본인이 역겹다고 했던 건 조금 지나쳤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내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까 이제 마음이 좀 상하셨던 것 같은데.]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닙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뭐 유감을 표합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사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 전 지사. 일단 사과를 받긴 했는데, 선뜻 마음이 풀리지는 않았나 봅니다. 정책과 관련해 논쟁을 하다 본심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생각이 없는 대통령은 문 대통령 하나로 충분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마 생각은 내가 아주 강하게 있는 사람일 겁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어제) 빈 깡통 같아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런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마지막 토론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죄송합니다.]

이걸 장군멍군이라고 해야할까요? 결국 서로 한번씩 사과를 주고 받았습니다. 홍준표 의원.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 두 사람을 한꺼번에 상대하려니 조금 힘에 부쳤나 봅니다. 유독 유승민 의원에겐 칭찬이 잦았는데요. 지라시로 돌았던 유 의원과 단일화설. 설마 그 효과를 노린 건 아니었겠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유승민 후보의 정책은 정말 촘촘하고 아주 잘 짜여져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후보들 중에서는 정책은 단연 압권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홍 의원의 이 칭찬. 묘한 대비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어찌보면 원희룡 전 지사의 공이라고 해야할까요? 준비가 잘된 유 전 의원에 비해, 홍 의원이 내건 공약들은 한마디로 80년대식 말초적인 정책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우석진/명지대학교 교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교육 문제는 다 전교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입시도 80년대처럼 정시 100%로 가는 거고 52시간도 폐지한다, 뭐 이런 얘기 하셨거든요.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은 일은 일단 많이 해야 되고, 그리고 학교에 교육이라고 하는 건 수능 이거 위주로 다시 황폐화될 것들이 많고…]

국민의힘 당원들, 과연 누구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택할까요? 민주당에서도 관심이 큰데요.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의 말로 대신합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홍준표 후보의 약진이 당심에도 영향을 줘서 정말 예측불허의 싸움. 어쩌면 이변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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