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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로 이름 바꾼 페이스북…"과제는 SF를 현실로 만드는 것"

입력 2021-10-30 16:02

'알파벳'으로 변경한 구글과 비슷…막대한 투자 감당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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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으로 변경한 구글과 비슷…막대한 투자 감당 여부가 관건

'메타'로 이름 바꾼 페이스북…"과제는 SF를 현실로 만드는 것"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메타버스'(Metaverse)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며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이 회사가 공상과학소설(SF) 속 세계를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장밋빛이 아니라 고난의 행군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말이다.

메타버스는 'Meta'(초월적)란 접두사와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로, 현실세계의 확장으로서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벌어지는 방대한 온라인 공간을 가리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다음 세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명 변경이 "인터넷의 다음 챕터의 시작이자 우리 회사의 다음 챕터"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은 2015년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한 조치와 여러 면에서 포개진다.

구글은 당시 자율주행·드론·불로장생 등 다양한 미래 지향적 사업에 도전하겠다며 알파벳이란 우산을 만들고 그 밑에 구글과 각종 도전적 프로젝트인 일명 '아더 벳츠'를 두는 조직 개편을 했다.

구글이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으로 아더 벳츠에 투자한다는 구상이었다.

CNBC는 "지난 6년간 알파벳의 결과는 페이스북이 앞으로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초 야심과 달리 구글의 아더 벳츠 가운데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예고한 대로라면 이미 몇 년 전에 시작했어야 할 자율주행차 운행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고, 고(高)고도 풍선을 띄워 오지에 인터넷을 제공한다던 '프로젝트 룬(Loon)'은 폐기됐다. 스마트 홈 사업 부문인 '네스트'는 구글에 통합됐다.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와 생명공학 자회사 베릴리는 알파벳으로부터 수혈받은 돈으로 부족해 외부 투자자들로부터도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CNBC는 "이는 메타에 '가장 야심 찬 아이디어도 상장사가 기꺼이 쓰려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앞으로 1년간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데 100억달러(약 11조7천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메타버스를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달성하기까지는 아직도 멀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커버그 CEO는 10년을 말했지만 메타버스에 특화한 리서치업체 '아틸러리 인텔리전스'는 할리우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묘사된 것처럼 완전한 몰입형 메타버스까지는 30년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투자자들이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페이스북은 그동안에도 수차례 사업 방향의 전환을 시도했고 이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 9천억달러(약 1천57조원)짜리 회사가 됐다.

2012년 저커버그 CEO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자 '모바일 퍼스트' 제품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지시했고 같은 해 모바일에 초점을 맞춘 사진·동영상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이 전략은 주효해 광고주와 이용자를 만족시켰고, 페이스북에 젊은 이용자를 안겼다.

페이스북은 또 2016년에는 '동영상 퍼스트'로 전환하는 시도에 나섰고, 2017년에는 온라인 동호회와 비슷한 '그룹'을 도입해 이용자 간 연결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CNBC는 이번 사명 변경과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 기업가치가 약 9천억달러에 달하는 기업으로서는 위험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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