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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맞섰던 김부겸, 영결식 조사 낭독 '역사의 아이러니'

입력 2021-10-30 15:56

장례집행위원장 전해철 행안부 장관도 과거 인권 변호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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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집행위원장 전해철 행안부 장관도 과거 인권 변호사 활동

군사독재 맞섰던 김부겸, 영결식 조사 낭독 '역사의 아이러니'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일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국무총리의 과거 민주화 운동 행적이 새삼 '역사의 아이러니'로 회자하고 있다.

김 총리는 서울대 정치학과 76학번으로 유신정권 말기 긴급조치 치하에서 1980년 초 '서울의 봄'으로 이어지던 엄혹한 시절 학생운동권을 주동한 인물이다.

그는 1977년 유신반대시위를 벌이다 투옥됐고 1980년 계엄령 위반으로 다시 구속됐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1992년에도 '이선실 간첩사건'에 연루돼 또다시 옥고를 치렀다.

김 총리는 이날 영결식에서 낭독한 조사에서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북방외교, 남북관계 전기마련, 토지공개념 도입 등 치적을 언급하면서도 "노태우 대통령님이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죄로도, 5·18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오늘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서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영결식에서 고인의 약력을 보고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1993년부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으로 시국사건을 주로 맡으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평가와 별개로 현 정부 국무위원으로서의 소임을 수행했다.

반면 다른 여권 인사들은 대체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불참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지만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의원이 '국가장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장례위원에서 빠졌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조문으로서 제가 하는 도리는 다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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