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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스우파' 종영, 8인의 리더가 말하는 '스우파가 남긴 것들'

입력 2021-10-29 18:10 수정 2021-10-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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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Mnet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 기자 간담회 사진 촬영 모습29일 Mnet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 기자 간담회 사진 촬영 모습

Mnet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여덟 명의 리더가 인기리에 막을 내린 '스우파'에 대해 얘기했다.

29일 '스우파'가 종영 기념 기자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제작진을 대표해서 권영찬 CP와 최정남 PD가 참석했으며, 각 크루의 리더인 리정(YGX), 가비(라치카), 효진초이(원트), 노제(웨이비), 리헤이(코카N버터), 모니카(프라우드먼), 허니제이(홀리뱅), 아이키(훅)가 참석했다.

'스우파'는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여성 댄서들이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생존 경쟁을 그렸다. 지난 26일 결승 무대를 끝으로 종영, 최종 우승은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이 차지했다.

다사다난했던 '스우파'는 무대 뒤에 있던 댄서들을 앞으로 내세워 그들의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여덟 명의 리더들은 종영 소감을 비롯해 '스우파'가 남긴 것들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높은 인기와 함께 종영한 소감에 대해 가비는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사랑받을지 전혀 몰랐다. 첫 촬영 '약자 지목 배틀'을 했을 때 사실 우리끼리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하긴 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얼마 전에 우리 콘서트가 1분 만에 매진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순간 '우리가 굉장히 한가운데 있구나'라고 느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리헤이는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포맷이 잘 될까 걱정이 많았다. 우리가 워낙 세니까.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런 이슈가 되는 프로그램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스우파' 허니제이'스우파' 허니제이

우승 크루의 리더 허니제이는 "처음에 PD님이 팬덤 얘기를 했었다. 그때는 '과연 그게 가능할까' 사실 의문이었다. 그냥 우리가 재밌게 하고, 즐겁게 추억 많이 쌓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열풍이 돼가는 걸 보고 책임감이 생기더라. 대한민국에 멋있는 댄서가 정말 많은데, 그런 관심을 우리가 받는다는 게 미안해지기도 하고 부담감이 커졌다. 그래서 이 악물고 더 열심히 했다"며 프로그램의 큰 인기에 드는 복잡한 여러 감정을 드러냈다.

아이키 역시 "나도 처음에 고민이 많았다. 난 제자들이랑 같이 출연했는데, 잘 못 하면 어떻게 보일지 두려웠다. 잘돼서 다행이다. '스우파'가 잘된 이유는 춤 무대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캐릭터를 잘 살려냈기 때문이다. 허니제이가 말한 팬덤이라는 것도 그래서 가능했다. 우리 성격에서 파생된 '밈'들도 많다. 어느덧 우리가 대중들의 일상에 파고들어서 즐거움을 주고 있더라. 너무 감사하다"며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리정은 "녹화를 할 때까지만 해도 사실 이 정도로 대박 날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근데 예고편을 보고는 느낌이 좋아졌다. 프로그램의 구성이 좋았고, 다른 멋진 출연진 때문에 큰 인기를 끈 것 같다"고, 효진초이는 "처음엔 나도 기대 안 했지만, 예고편 처음 보고 '생각보다 매운맛이구나' 생각했다. 왠지 대중분들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대하면서 첫방을 봤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스우파' 노제'스우파' 노제

노제는 "출연진이 대부분 비연예인 때문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본방송을 보고 굉장히 시원시원한 느낌이었다. 요즘에는 팬분들이 서포트도 해주시고,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기사화되는 것 같아 신기하다. '스우파'의 파장이 대단하다고 느낀다"며 높은 파급력을 인증했다.

모니카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스우파'다. 내 인생에 이렇게 기자분들을 만나보고. 감회가 정말 새롭다. 얼마 전에 어느 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시더라. '스우파'에서는 결과가 발표됐을 때, 패배자의 모습이 불쌍하거나 처절해 보이지 않았다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게 '스우파'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명언 제조기'다운 모습을 보였다.

'스우파'는 스트릿 댄스 문화를 알린 널리 알린 것과 함께 젊은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권영찬 CP는 그 공을 출연진인 댄서들에게 돌렸다. 그는 "국내 최고 댄서들이 출연에 응해 줬다. 배틀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밤 꼬박 새우면서 열심히 임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K댄스가 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지 피부로 느꼈다. 시청자들에게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을 잘 소개해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여기 계신 댄서분들이 '스우파'에게 감사하다고 말씀 많이 해주시는데, 제작진이야말로 '스우파' 멤버들에게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우파' 효진초이'스우파' 효진초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 주변에서 오는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주변의 많은 댄서는 '스우파'의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었다. 가비는 "모두들 본방사수할 정도로 지켜보고 응원해 줬다. 다음 시즌 노리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스우파'가 시즌 10까지 나와서 댄서들이 더 많이 조명 받았으면 좋겠다"며 상황을 전해줬다. 리헤이 역시 "가비 말처럼 시즌 10까지 갔으면 좋겠다. 춤의 매력이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허니제이는 "주변 사람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같이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지인들 중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예능 욕심도 많다. 댄스 신이 '스우파' 때문에 많이 업돼 있는 게 사실이다"며 뜨거운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스우파' 아이키'스우파' 아이키
반면 아이키는 시즌제 방송에 대해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1이 사실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거듭하면 오히려 춤보다는 유명해지고 싶어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PD님께서도 천천히 그리고 신중히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다른 의견을 보탰다.

여덟 명의 리더들은 '스우파'가 남긴 것들이 참 많다고 말했다. 특히 허니제이는 '스우파' 때문에 여성 댄서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허니제이는 "일반적으로 여성 댄서라고 하면 쇼적인 부분, 볼거리라는 부분 등 가벼운 뉘앙스가 있었던 것 같다. '스우파'를 통해서 여자들이 리더십을 보여주고 열정, 의리, 우정을 보여주면서 인식이 조금 더 진정성 있는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 단순히 '예쁘다', '섹시하다'라는 느낌보다는 '멋있다'는 느낌을 받으신 것 같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효진초이는 '스우파'의 진가를 '솔직함'으로 꼽았다. 그는 "우린 진심을 다해서 무대를 꾸몄고, 탈락자로 호명된 순간에도 진심으로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아마도 그런 진심 어린 우리들의 모습이 전파를 통해서도 전해지지 않았나 싶다"며 '스우파'만의 강점을 꼽았다.

 
'스우파' 리정'스우파' 리정
리정은 '스우파'를 통해서 초심을 찾게 됐다. 그는 "춤을 추는 모든 사람은 그냥 좋아서, 행복해서 춤을 춘다. 근데 방송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내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 춤을 추고 있더라. '스우파' 덕분에 내가 왜 춤을 시작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내가 행복한 춤, 내가 좋아하는 춤을 다시 출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허니제이와 아이키는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전했다. 허니제이는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응원해 준 사람들 때문에 1등 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내 캐릭터가 멋지게 잡혀서 그 덕도 많이 봤다. 무엇보다 홀리뱅이라는 팀이 가족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좋게 보인 것 같다. 춤은 솔직하다. 그만큼 우리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한 아이키는 "운이 일단 좋았다. 그리고 실력도 있었겠지만, 훅의 성장하는 모습이 많은 분들에게 어필이 된 것 같다. 회를 거듭할수록 우리 팀원들은 무대를 즐겼고, 멘탈이 강해졌다. 그런 게 합쳐져서 퍼포먼스에 담긴 것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과거에는 동지였지만 '스우파'에서 적으로 만난 허니제이와 리헤이는 방송 내내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허니제이는 가장 멋있는 무대를 보여준 팀으로 코카앤버터를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코카앤버터를 보면서 '많이 컸다, 잘 컸다'고 느꼈다. 만약 이 친구들이 나와 계속 같이했다면 '스우파'에서 보여준 멋진 무대를 우리는 못 봤을 거다. 나 때문에 못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코카앤버터는 퍼포먼스로만 봐도 최고의 팀이지만, 개인적인 사연이 있다보니 참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리헤이는 "우리만의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 맞다. 매 순간 우리들의 동작을 허니제이 언니가 바라봤기 때문에 '이만큼 컸습니다'라고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며 과거 스승인 허니제이에게 존경을 표했다.
 
'스우파' 리헤이'스우파' 리헤이

최근 온라인을 미담으로 뜨겁게 달군 허니제이는 이에 대한 고마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털어놨다. 그는 "날 위한 도덕적 기대치가 너무 높아지는 것 같다. 사실 투덜이인데 이제는 투덜대지도 못한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다. 내가 누군가한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근데 너무 좋은 미담만 올라오다 보니까 부담도 되긴 한다. 그만큼 더 열심히 살게 되니 좋긴 하다"며 양가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여덟 명의 리더는 모두 마무리 인사에 감사함을 담았다. 가비는 "많은 사랑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뻔한 말이지만 가장 진심이 담긴 말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댄서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모습을 내비쳤다. 리헤이 역시 "우리나라에 멋있는 댄서들이 정말 많다. 이 관심이 금방 식지 않게 우리 또한 열심히 하겠다"고 바람을 전했으며, 허니제이는 "결국에 이 관심은 우리나라의 댄스신을 만들어준 선배님들과 그걸 이끌어 와 준 동료들, 그리고 앞으로의 후배들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댄서들도 본업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겠다. 지켜봐 달라"고 우승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스우파' 가비'스우파' 가비
아이키는 "댄서들의 얘기를 이렇게 소소하게 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 제작진들에게도 고맙다. '스우파'를 통해서 한국 댄서가 한 걸음이 아닌 열 걸음 앞서 나가게 된 것 같다. 코로나19가 나아진다면 누구나 춤을 배울 수 있는 그런 분위기,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그의 춤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문화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리정은 "구체적인 계획이 있진 않다. 내가 갖고 있는 능력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일단 가보겠다"고, 효진초이는 "내 인생의 좌우명이 '무계획'이다. 지금처럼 당장 해야할 것들에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댄서로서 춤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노제는 "스우파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넘어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너무 많은 상황들이 바뀌었다. 과분한 사랑 때문에 감사하게도 여러 가지 일을 겪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인사를 전했으며, 모니카는 "하고 싶은 일들이 굉장히 많다. 구체화하는 단계다. 내가 댄서라는 것을 증명하면서 살아가겠다"며 비장한 모습을 내비쳤다.

 
'스우파' 모니카'스우파' 모니카

'스우파'는 오는 11월 전국 투어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연말에는 10대들이 참가하는 '스트릿 걸스 파이터'를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론칭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스우파'의 여덟 명의 리더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또한 권 CP의 말에 따르면 '스우파'의 시즌 2는 내년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유력하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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