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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문제 외부간섭 안돼…조국통일 반드시 실현"

입력 2021-10-09 16:15

신해혁명 110주년 연설…"국가 분열시키면 역사의 심판 받을 것""평화 통일이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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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혁명 110주년 연설…"국가 분열시키면 역사의 심판 받을 것""평화 통일이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역설

시진핑 "대만문제 외부간섭 안돼…조국통일 반드시 실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9일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 독립 세력'과 외국 세력에 경고하면서 조국 통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독립'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험"이라며 "조국을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사람은 끝이 좋지 않다. 반드시 인민에게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이 나올 때마다 인민대회당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한다. 시 주석은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통일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인 지난 1∼4일 총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는 초대형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대만 문제는 민족의 나약과 혼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민족 부흥에 따라 꼭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언급은 자제했다.

시 주석은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 우리는 '평화 통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기본 방침을 견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을 견지하면서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안 동포 모두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과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영광스러운 위업을 이뤄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 중심의 통일을 뜻한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1일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중화민족의 염원"이라며 "대만 독립 도모를 단호히 분쇄하고 민족 부흥이라는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끊임없이 외치면서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주장했다.

그는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이 중화 부흥의 염원을 품었다면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과정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없이는 신중국이 없으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도 없다"고 말했다.

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어떤 길을 걸을지가 근본 문제라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유일한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애국주의 정신을 드높이고 민족 자존심과 자신감과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하며, 애국 통일전선을 끊임없이 다지고 전체 중화민족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마오쩌둥의 발언을 인용하며 '불요불굴'(꺾이거나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움도 꿋꿋하게 대처하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막을 수 있는 중대한 위험과 도전에 단호히 맞서 승리해야 하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고 말

이어 평화와 발전, 협력 등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세계 평화의 건설자가 돼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날 행사가 열린 인민대회당 단상 뒤편에는 쑨원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신해혁명의 주역으로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출범시킨 쑨원은 중국과 대만 양쪽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1911년 10월 10일 우창 봉기를 기점으로 시작된 신해혁명은 2천년 넘는 전제정치를 종식하고 공화정 체제를 세웠다.

시 주석은 신해혁명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향한 노정에 우뚝 솟은 이정표라고 평가하면서 중국공산당은 쑨원의 혁명 과업의 지지자이자 계승자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를 포함한 중화의 아들딸 전체가 더욱 긴밀히 단결해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 등의 정신을 드높이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를 향해 용감하게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신해혁명이 반(半)식민지 반봉건이라는 사회 성질과 중국 인민의 비참한 상황을 바꾸지 못했으며 민족 독립과 인민 해방이라는 역사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 10월혁명에 이은 중국공산당의 성립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등불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시 주석의 이번 연설이 대만의 하루 뒤인 쌍십절(10월 10일·건국기념일)에 맞춰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 총통의 발언을 견제하고 대만의 법통을 약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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