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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日 강진 "수도 직하 지진은 아냐…향후 일주일 우려"

입력 2021-10-08 16:06 수정 2021-10-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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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일) 일본 수도권에 난 강진으로 다친 사람이 적어도 43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8일) 오후 일본 소방청은 지진 피해를 이렇게 중간 집계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아직 접수된 한국민 피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지바 현에 규모 5.9 강진…최소 43명 부상"

지진은 어젯밤 10시 41분쯤 일본 지바 현 북서부에서 발생했습니다. 규모 5.9로 추정됐는데요. 지진 발생 직후에는 규모 6.1로 좀 더 높게 측정됐습니다. 이 때문에 도쿄와 수도권 일대에 심한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도심에서 진도 5강(일본 기상청 기준)을 넘은 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도는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인 세기를 말합니다.

대개 진도 5강 이상이면 성인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립니다. 그것도 먼 바다가 아니라 수도권 땅속에서 난 지진이라 흔들림이 더 크고 오래 갔습니다. 그러니 도심에 사는 시민들이 동일본대지진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한밤중 열차 대란…"오늘 오후 3시까지도 지연"


어제(7일) 일본 수도권을 강타한 지진으로 도쿄 아다치 구에서 열차가 선로를 탈선해 있다. 〈사진=로이터〉어제(7일) 일본 수도권을 강타한 지진으로 도쿄 아다치 구에서 열차가 선로를 탈선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오늘 오후 현재까지 부상자는 최소 43명입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5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하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열차가 탈선해 시민들이 넘어지거나 부서져 내린 시설물에 부닥치면서 주로 다쳤습니다.

열차 대란도 빚어졌습니다. 한밤중에 고속철도가 멈춰서 기다리다 못한 시민들이 외박을 했고, 오늘 아침까지도 제때 출근하기 어려웠습니다. 교도통신은 "일대 신칸센과 16개 지방 열차의 노선들이 어젯밤부터 오늘 오후 3시까지도 운행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8일) 아침 일본 사이타마 현 JR 가와구치 역 앞에 열차 타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서 있다. 열차 취소·지연으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사진=교도통신 연합뉴스〉오늘(8일) 아침 일본 사이타마 현 JR 가와구치 역 앞에 열차 타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서 있다. 열차 취소·지연으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사진=교도통신 연합뉴스〉

간밤에 도쿄도 내 가옥 250여 채에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도쿄도 30여 곳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뿜어져 나와 일부가 침수됐습니다.

■"수도 직하 지진은 아냐…향후 일주일 추가 지진 가능성"

이번 지진이 본진인지, 아니면 더 큰 지진에 앞서 온 전진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우려해 온 '수도 직하 지진', 그러니까 도시 바로 밑에서 생긴 지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앞으로 30년 이내에 도쿄 아래에서 규모 7에 달하는 강진이 날 확률 70%에 육박한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자정에 일본 기상청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동이 강했던 곳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진도 5강 이상의 지진이 또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진조사위원회의 히라타 나오시 위원장 역시 "지바 현 북서부는 여태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곳"이라며 앞으로 며칠은 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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