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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조성은과 통화 기억 안 나…대장동 은폐 위한 정치수법"

입력 2021-10-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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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수처의 '고발 사주' 의혹 수사가 빨라지고 있죠. 고발장 전달과 관련 기억이 안 난다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오늘(8일) 기자들을 만났는데 여전히 기억이 안 난다, 수사 내용이 흘러나오는 건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서도 새로운 소식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두 가지 속보를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음성대역) :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가 이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지시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헌정 파괴 국기문란의 몸통이란 얘기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렇게 보신 것처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서 윤석열 전 총장에 맹공을 폈습니다. 공수처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는데요. 공수처의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수사, 급물살을 타고 있죠.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확정되는 다음 달 5일 전까지 매듭짓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우리가 고발장을 만들어서 주겠다"고 한 김웅 의원과 조성은 전 선대위부위원장 간 통화 녹취록이 새로 공개됐죠. "우리가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의 실체가 뭡니까. 국민의힘입니까, 아니면 검찰입니까. 아니면 검찰과 국민의힘의 연합체입니까. 이 '우리'라는 것은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자와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의 연합이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국기를 문란시키는 정말 큰 문제 아닙니까? 검찰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스모킹 건'으로 등장한 김웅, 조성은 녹취록. 여기엔 '윤석열'이란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보도도 나왔죠. 여기에 김 의원이 '채널A' 사건을 언급하며 한동훈 검사장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 고발장을 제출할 땐 거동이 불편한 심재철 당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직접 가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고도 합니다. 구체적이고 민감한, 또 은밀한 내용들이죠. 녹취록의 당사자인 김 의원이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여전히 고발장 전달도, 조 전 부위원장과의 통화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녹취록 보도를 봤지만 전체적 맥락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공수처를 겨냥해 찔끔찔끔 수사 정보를 유출하는 '정치공작'이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 이것은 명백하게 공무상 비밀누설죄이자 피의사실 공표죄가 될 수도 있는 사안들입니다.대장동 비리를 은폐를 하기 위해서 지금 이런 내용들이 언론에 지금 흘려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매우 낡은 정치 수법인 것이고요. 그리고 그 내용 자체도 크게 문제 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내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김의원의 반응, 어제 윤 전 총장의 반응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자기들의 얘기고, 어제, 오늘이 (경선 당원) 투표죠? 또 이게 시기에 맞춰서 이런 것을 한 것 같습니다.]

녹취록에 '윤석열'이란 이름이 있다는 보도는 논쟁이 되고 있는데요. 녹취록에 '윤석열' 이름이 없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현재까진 손준성, 김웅, 조성은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끝에 윤 전 총장이 점선으로 있는데 실선으로 연결되는지가 핵심이겠죠. 윤석열 캠프는 녹취록이 흘러나온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단 증거라고 이야기했고요. 민주당에선 윤 전 총장이 직접 개입됐다는 맥락이 나온 증거라고 했습니다.

[이상일/윤석열 캠프 공보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실 MBC만은 다른 보도하고 좀 달리 윤 후보를 특정을 했더라고요? 왜 이 시점에 어떤 의도로 이런 게 나왔는지는 저희들도 궁금해 하고 있고 고발장 작성자가 이미 수사 결과를 통해서 밝혀졌다면 저런 녹취록을 슬쩍 언론에 흘리면서 언론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우리'라는 건 검찰을 지칭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내가 얘기해놓을게요', 어디다 얘기해놓겠습니까. 검찰에 얘기해놓는다, 이런 의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건 검찰이, 윤석열 (전) 총장이 고발 사주에 직접 개입됐다는 맥락으로 명백하게 이해되어야 된다고 보는 거고요. ]

수사의 칼 끝은 윤 전 총장뿐 아니라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에게로도 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검찰은 김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이모 씨를 구속했죠. 관련자 구속은 수사 시작 1년 반 만입니다. 이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2명 중 1명은 잠적해 검찰이 신병 확보에 나섰고요. 1명은 오늘 검찰에 출석해 구속 여부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모 씨/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자 : (주가조작 가담 인정하시나요? 혹시 이OO 씨 연락되세요?)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OO 씨 전혀 모르세요?) 네. (그럼 오늘 왜 왔다고 보세요?) 모르겠어요. (검찰에서는 주가조작 가담했다고 보던데요.) …]

김건희 씨는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주가조작에 '전주'로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관련자들이 모두 구속되면 김씨 역시 소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재명 캠프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병욱/이재명 캠프 직능총괄본부장 : (검찰) 내사 보고서에서 보면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 10억원으로 도이치 주식을 매수하게 하였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적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2012년 윤석열과 김건희가 결혼을 하게 되고 13년에 경찰이 내사를 벌인 것이 종결이 되는데요. 검찰에서 좀 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이 하루 빨리 되기를 기대합니다.]

'고발 사주' 의혹이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하고 있다면,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 지사를 겨냥하고 있죠. 맹공을 편 사람 다름 아닌 윤석열 전 총장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6일) : 공동주범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그리고 유동규. 이렇게 확실하게 나온 범죄 사건이고, 앞으로 이거는 의혹 사건이라고 부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직 검찰총장으로서일까요. 특검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현재 수사를 맡은 검찰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6일) : 특검, 빨리 만들고 검찰은 형사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철저하게 수사하십시오. 그게 압수수색이 뭐며,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도대체 이따위로 수사를 합니까.]

'대장동' 의혹의 스모킹건은 '정영학 녹취록'이죠. 여기에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내용들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검찰의 수사 방향은 세 갈래입니다. 개발 설계 과정에서의 배임 혐의와 뇌물 등 로비 의혹 그리고 실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인데요. 이 중 로비 의혹에 대해 새로운 소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의 대화에서 실탄, 즉 로비자금을 350억이라 언급했단 겁니다. 이 중 시의회 의장에게 30억, 성남시 의원에게 20억이 갔단 내용이 들어있는데요.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지난 6일) :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이분들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녹취록 속 인물로 지목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은 지난해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의장을 맡았던 2012년~2014년에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데요.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출마할 당시 찍은 선대위 사진에 함께 등장하기도 합니다. 최 전 의장은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지는데 시의회와 시 산하기관인 성남도공, 민간업자 화천대유 사이 연결고리로 읽히는 대목이죠. 2010년에는 대장동 개발과 관련 민간업자에게 1억을 받았다가 다시 돌려줬단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정영학 녹취록'에는 배당금 1208억을 가져간 천화동인 1호가 '정치자금'이라는 취지의 문구도 있다고 하는데요. 또 김만배 씨가 소유한 62억짜리 타운하우스 "대법관 딸의 국내 체류용이었다"는 내용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화천대유의 호화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던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구속수감된 이후인 지난 7월부터는 원 전 대표의 부인 서모 씨가 고문직을 이어받았다고 합니다. 서씨는 월 600만 원 수준의 고문료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화천대유 측은 사회복지학 전문가라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모든 의혹들의 키를 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11일 검찰에 소환될 예정입니다. 이 로비 의혹과 정치자금이 어디로 향할지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죠. 여야는 서로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정성호/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자금이 조금 전에 말씀한 것처럼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50억이 갔습니다. 그 50억이 사실 정치자금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사실은. (그게 혹 (이재명 캠프의) 대선자금이라든지 일각에서 얘기하는 그런 거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시는 거고.) 저는 0.1%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 돈이 어떤 세탁 과정을 통해서 누구의 손에 들어갔을지 여부는 뻔하지 않습니까? 녹취록에는 정치자금 운운하는 언급까지 있다고 하고, 이재명 지사의 측근인 유동규는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그 돈이 유동규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돈이겠습니까?]

국민의힘은 특검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는데요.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정회원 여러분들 혹시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의혹이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하다는 점 말입니다. 둘 다 녹취록이 스모킹 건으로 등장했고요. 윤 전 총장과 손준성 검사, 이재명 지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연결고리가 핵심 의혹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물론 다른 점들도 있는데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이재명 겨냥 '고발 사주'·'대장동' 의혹…스모킹 건 부상한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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