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6회 BIFF' 전여빈 "연기하면 눈물 나도록 행복해"

입력 2021-10-07 13:56 수정 2021-10-07 14: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커뮤니티비프DayXday 보고 또 보고싶은 전여빈'에 참석한 배우 전여빈. 사진=JTBC 엔터뉴스 '커뮤니티비프DayXday 보고 또 보고싶은 전여빈'에 참석한 배우 전여빈. 사진=JTBC 엔터뉴스



배우 전여빈이 연기를 향한 애정과 욕심을 드러냈다. "연기를 하니 눈물 나도록 행복했다"며 평생 연기를 하고자 마음먹은 이유를 전했다.

전여빈은 7일 오전 부산광역시 중구 비프광장로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DayXday 보고 또 보고싶은 전여빈'에 참석해 관객들과 직접 소통했다. 데뷔 후 초창기 작품인 '최고의 감독'·'망'·'예술의 목적'을 함께 보며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와 그간의 행보에 관해 이야기했다.

학창시절 의사를 꿈꿨던 전여빈은 자연스럽게 영화를 향한 동경의 마음을 키웠다. 처음부터 배우를 꿈꾸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영화를 만드는 구성원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연기를 접하게 됐고, 그제야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됐다.

이에 대해 전여빈은 "초등학교 이후로 좋은 의사가 되고 싶었다. 내 능력보다 턱없이 높은 꿈이어서 좌절을 많이 했다"면서 "당시 나에게 위로를 줬던 시간 중에 가장 아끼고 사랑한 것이 영화였다"고 했다. 이어 "이 세상에 태어나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에 '내가 이런(영화) 걸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영화를 만드는 구성원이 되고 싶었다"며 "연기를 하는 순간 나 자신이 자유로워지고 '나 지금 살아있다'가 느껴졌다. 눈물 나도록 행복했다. 그래서 이 일을 평생 붙잡아 보리라 마음먹고 대학생 때부터 연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커뮤니티비프DayXday 보고 또 보고싶은 전여빈'에 참석한 배우 전여빈. 사진=JTBC 엔터뉴스 '커뮤니티비프DayXday 보고 또 보고싶은 전여빈'에 참석한 배우 전여빈. 사진=JTBC 엔터뉴스
전여빈을 스타로 발돋움하게 해준 영화 '죄 많은 소녀(김의석 감독)'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여러 영화상을 휩쓰는 등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오면서 독립영화를 하는 동료 연출자분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샘이 만들어지는 과정처럼, 빗물이 모여서 흐르다 물길이 됐다. 그것이 길이 됐다"고 말한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 캐스팅 당시 감독님과 세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배우 일을 하고 있지만, 작품이 오지 않으면 기량을 펼칠 수 없다. 이 작품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 주연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으면서도 절박하게 진심을 이야기했다. 감독님이 거기에 동의를 해주더라"면서 "내가 가진 감수성이라든지, 당시 느꼈던 것과 살아온 생애에 공감을 많이 해줬다. 이후 캐스팅 연락이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죄 많은 소녀'를 찍으며 겪은 힘들었던 경험을 묻자 "배우가 되고 싶은 갈망이 있던 사람으로서 그 고통을 기꺼이 마주하고 싶었다. 내가 찢겨서 폭발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유일무이한 순간일 거라 확신하고 작업했다. 행복한 고통이었다"며 연기를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커뮤니티비프DayXday 보고 또 보고싶은 전여빈'에 참석한 배우 전여빈. 사진=JTBC 엔터뉴스 '커뮤니티비프DayXday 보고 또 보고싶은 전여빈'에 참석한 배우 전여빈. 사진=JTBC 엔터뉴스

이날 상영된 '최고의 감독'과 이 영화를 연출한 배우 겸 감독 문소리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당시 전여빈은 문소리 감독과 함께 작업하길 꿈꿨고, 그 꿈을 현실로 이뤘다.

전여빈은 "SNS에 '문소리 감독님, 저와 함께 작업해 주십시오'라고 올렸다가 이틀 후 지웠다. 부끄러운 마음에 게시글을 지웠다. 근데 몇주 뒤 진짜 문소리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당신의 영화에 미팅하고 싶다더라. 전화를 끊고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고 전했다. 또 "선배를 처음 만나서 대본을 받았다. 단숨에 다 읽어내려갔고 그 장소에서 리딩을 진행했다. 새파란 패기만 갖고 있었던 당시의 나와 잘 어울렸다. 떨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싶고 예의는 갖추고 싶고. 선배 앞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랬더니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최고의 감독'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촬영 현장에 가니 내가 어떻게 하면 될지에 대한 그림이 더 생생히 그려졌다. 문소리 선배가 한 컷이 끝나면 포인트를 짚어줬다. '손바닥을 탁자로 친다'와 같은 정말 사소한 디테일이었다. 근데 그게 어떤 이야기인지 정말 알겠더라"며 감독 문소리의 역량을 극찬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배우 전여빈. 사진=JTBC 엔터뉴스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배우 전여빈. 사진=JTBC 엔터뉴스
여러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거쳐 이제는 TV 드라마에서도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전여빈. 이에 대해 "'죄 많은 소녀' 개봉 전 '해치지 않아'에 출연하기로 돼 있었다. 이병헌 감독님이 '죄 많은 소녀'를 보고 '멜로가 체질'을 함께 해달라고 해줬다. 그러다 '빈센조'도 하게 됐다"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송중기를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가웠다. 팀 '빈센조'끼리 사이가 좋다.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으면 한바탕 신나게 놀 텐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70개국 223편의 영화가 초청돼 상영된다. 개막작은 배우 최민식·박해일이 출연하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행복의 나라'로다. 폐막작은 홍콩의 전설적 스타 매염방의 일대기를 담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선정됐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