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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명인사 탈세 의혹 담긴 '판도라 페이퍼스' 공개|아침& 세계

입력 2021-10-06 08:31 수정 2021-10-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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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세계 각국의 전현직 지도자와 고위공직자 억만장자 유명 연예인 등 수백 명이 조세 회피처를 통해 거액을 은닉해온 정황이 담긴 문건 이른바 '판도라 페이퍼스'가 공개됐습니다.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 이름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3일 국제 탐사 보도 언론인 협회가 '판도라 페이퍼스''라는 이름의 문건을 발표했습니다. 91개국에 걸쳐 전현직 지도자 35명과 고위공직자 330여 명 포브스지에 등록된 억만장자 130명가량이 조세 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을 통해 탈세와 불법을 자행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그리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사실이 왜곡되고 과장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비시 체코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음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과거에 사법 당국의 조사가 모두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원조 수혜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최소 36개 역외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미국과 영국 등지의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천억 원대의 돈을 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압둘라 2세 국왕 역시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압둘라 2세/요르단 국왕 : 안타깝게도 요르단을 반대하는 움직임과 우리 관계를 방해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숨길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보다 더 강하고 요르단이 표적이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처럼 관련자 대부분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후폭풍은 거셉니다. 지난 2016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됐습니다. 관련 유명인들이 대거 수사를 받았고 아이슬란드와 파키스탄 총리가 사퇴하는 등 국제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유럽 연합과 미국이 고강도 제재에 나서면서 1조 원가량의 세금을 환수하기도 했습니다. 판도라 페이퍼스 역시 각국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나라는 인도와 파키스탄, 멕시코 등 9개 나라입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 : (조사를 통해) 알게 될 수록 더 많은 정황이 보고될 것입니다. 투명하게 진행되고, 기소할 범죄가 있으면 당국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판도라 페이퍼스의 파장,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 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사상 최대 규모 '판도라 페이퍼스'…어느 정도?

    그렇습니다. 역외 탈세 문건 탐사보도는 2016년 파나마 문건 그리고 2017년 파라다이스 문건 등이 있었는데요. 이번 판도라 문건은 3테라바이트 분량입니다. 이는 이제 2기가 정도 되는 극영화 1500편 이상의 분량입니다. 엄청난 분량인데요. 이를 분석하고 파악하기 위해서 BBC,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같은 전 세계 117개국의 언론인 600명이 참관했고요. 이를 통해서 전 세계 14개 금융회사에서 유출한 1190만 건의 금융정보가 이제 검토 대상이 됐습니다. 국제적으로 지금까지 나온 최대 탐사보도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푸틴 내연녀·이탈리아 마피아까지…거론 인물은?

    그렇습니다. 아주 다양한 사람인데요. 그중에는 이제 겉 다르고 속 다른 정치인들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부패 척결을 외치고 당선했던 체코의 바비시 총리 그리고 재산 공개의 투명성을 강조해 온 케냐의 케냐타 대통령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고요.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 중심에서 거의 블록 하나를 통째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서 사람들에게 이제 굉장한 경악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독일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는 물론이고요. 아주 다양한 전 세계 전현직 정치인만 336명이고 국가수반만 35명이 여기에 이제 들어갔고요. 중남미에서는 전직 대통령 3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요. 그 외에도 이제 현직 5명을 비롯해서 11명이 판도라 페이퍼스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를 볼 때 이제 어느 지역이 문제가 많은지 한눈에 알 수 있게 그런 이제 데이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조세회피처 통한 탈세와 불법 자행…어떤 방식?

    거의 상상할 수 있는 봉이 김선달 같은 방식을 써왔는데요. 특히 이제 한때 좌파의 희망이었던 변호사 출신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건물을 사면 세금을 무는데요. 건물을 사는 대신에 건물을 소유한 탈세 그 버진아일랜드의 유령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재산세 우리 돈으로 약 5억 원을 이제 아낀 것으로 드러나서 사람들에게 혀를 차게 하고 있고요. 그리고 요르단 국왕은 이제 본인은 뭐 지금 억울하다고 얘기를 하지만 최소 36개의 역외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서 미국과 런던에 있는 저택을 14개나 구입을 했습니다. 이를 볼 때 이제 굉장히 적극적으로 비밀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 또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합법과 탈법의 경계에 교묘하게  걸친 게 많아서 특히 이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렇게 구입하는 거는 특이하지도 부적절하지도 않다, 국민에게 해를 끼친 것도 없다고 주장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어떤 법적 분쟁에서 굉장히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판도라 페이퍼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매체인 '뉴스타파'는 이수만 SM엔테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전두환씨의 동생 전경환씨 등도 문건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포함해 판도라 페이퍼스에 거론된 한국인만 275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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