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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 제보자 추가영상 공개…"환풍구 청소 한번도 안해"

입력 2021-10-05 13:38 수정 2021-10-05 13:41

"권익위, SPC 비밀보장 의무 위반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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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SPC 비밀보장 의무 위반 조사 중"

던킨 제보자 추가영상 공개…"환풍구 청소 한번도 안해"

던킨도너츠 제조시설 위생 불량 의혹을 최초로 외부에 알린 제보자가 5일 서울 중구 한 복합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설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지난달 29일 KBS 1TV '뉴스9'을 통해 공개된 영상과는 다른 내용으로, 각종 공장 설비에 기름녹과 유증기가 액체 상태로 맺혀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최초 공개 영상과 같은 시기인 지난 7월 말께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의 추가 영상을 보면 도넛들이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지는 공간의 천장 환풍구엔 까맣게 먼지가 끼었다. 도넛을 시럽으로 코팅하는 과정에선 도넛이 굴러가는 벨트 바로 밑에 까만 물질이 묻어나왔다.

제보자 A씨는 환풍시설 위생 불량에 대해 "2016년 공장을 짓고 나서 단 한번도 청소하지 않았다"며 "분진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 제품 위로 바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럽 토핑 단계에 대해선 "시럽이 계속 순환되는 장소인데 손으로 만졌을 때 밑으로 곰팡이로 추정되는 까만 물질이 만져진다"고 했다.

A씨는 KBS 보도 이후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가 '조작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당시 비알코리아는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잔여 반죽을 주걱으로 긁어내려면 장비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때 몸으로도 기름이 계속 떨어진다"며 "(기름방울을) 급하게 치우려다 보니 (주걱으로 긁는) 그런 행위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업자가 서 있지 않은 공간이라도 기름방울이 반죽 위로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A씨 측은 지난달 2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초 보호조치와 회사측의 비밀보장 의무 위반 확인 등을 추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현재 담당 조사관이 지정되고 조사가 시작된 단계"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던킨도너츠 공장의 내부 위생환경을 폭로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17년 안양공장 재입사 이후 위생 문제로 호흡기 질환을 앓은 적도 있었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회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7월 당시에도 촬영한 후 바로 회사에 여러번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 및 개선 의지가 없었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게 돼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의 권영국 위원장은 "SPC는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와 관련해 책임회피를 위해 벌여왔던 제보 영상 조작 주장과 사실 왜곡을 중단하고 소비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또 공익신고자에게 가한 명에훼손과 누명씌우기에 대해 사과하고 무기한 출근금지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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