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매출 1위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코리아의 직원들이 처음으로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쌓였던 불만이 터진 계기는 얼마 전 대기 음료가 650잔이 될 정도로 손님들이 몰렸던 한 행사였습니다. 고된 일에 비해 월급이 적은 건 물론 쉴 공간 조차 부족하다고 직원들은 호소합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주문한 음료를 담을 컵이 끝도 없이 쌓여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에 관한 글과 사진입니다.
여러번 쓸 수 있는 컵을 준다며 지난달 28일 열었던 행사였습니다.
이 매장은 대기 음료가 650잔, 대기 시간은 최대 4시간 반까지 늘었습니다.
숨돌릴 틈 한 번 없이 하루종일 커피를 내리던 직원들은 결국 폭발했습니다.
행사 다음 날에는 퇴사하겠다, 특별 수당을 달라, 노동청에 신고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직원들은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적고 휴식 공간이 열악하다는 불만을 얘기합니다.
[스타벅스 현직 파트너/유튜버 : 1~2평밖에 안 되는 공간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확실히 쉬는 환경은 안 좋았고, 일하는 강도에 비해 급여가 정말 적은 수준이죠.]
업무강도가 높아서 퇴사율도 높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현직 파트너/유튜버 :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항상 뛰어다니면서 일을 해야 했고. 최근엔 작년에 비해 퇴사율도 높아지고 일에 지원자도 적어지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인력을 줄였는데 인력을 보충해주지 않으니까…]
열악한 근무환경을 해결하라는 취지로 트럭시위에 나서겠다는 직원들도 나왔습니다.
글쓴이는 "이벤트 때문에 퇴사하고 싶지 않다"며 "행동할 때"라고 적었습니다.
임금인상과 근무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과도한 마케팅도 지양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사항입니다.
시위에 나서는 직원들은 오늘 오전 3시간여 동안 모금을 했고 180명의 현장 직원들이 약 330만 원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는 7일과 8일 서울 강북과 강남으로 나누어 트럭시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급여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휴게공간은 개선하고 있다"며 "행사가 있던 날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