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오렌지카운티 앞바다에서 송유관이 터진 건데 기름이 인근 해변을 덮쳐서 새와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김필규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다 위에 시커먼 기름띠가 선명합니다.
해안으로 밀려온 파도 역시 시커멓습니다.
기름 덩어리는 모래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대니얼 코즈와라/인근 주민 : 소식 듣고 와 봤는데 직접 보니 다르네요. 기름이 뭉쳐 있는 게 보입니다.]
사고는 지난 2일, 해안에서 5㎞ 정도 떨어진 바닷속 송유관이 파열되면서 일어났습니다.
[마틴 윌셔/앰플리파이에너지(사고회사) 최고경영자 : 저희 직원들도 다 이 지역주민들 입니다. 저희 모두 환경뿐 아니라 물고기나 야생동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튿날 유출이 멈출 때까지 57만여 리터의 기름이 퍼져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 남부 어바인 근처의 해변들이 폐쇄됐습니다.
헌팅턴 비치에선 매년 열리던 에어쇼도 취소됐습니다.
지금 정화 작업이 한창이지만 새와 물고기 사체들은 계속 해변으로 밀려듭니다.
[카트리나 폴리/미국 오렌지카운티 감독관 : 기름이 인근 습지로 밀려 들어가 해양생물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요.]
피해 규모가 커지자 공화당 소속인 이 지역 미셸 스틸 박 하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펜을 들었습니다.
사고 인근을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연방차원의 복구 보조를 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수십년 만에 캘리포니아에 큰 환경 재해가 닥치면서 오염 위험이 큰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