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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해방타운' 43년 만에 혼자 잠 든 이혜정, "그래도 기상은 4시 30분"

입력 2021-10-02 09:34 수정 2021-10-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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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방송된  JTBC 예능 '해방타운' 캡처 화면1일 방송된 JTBC 예능 '해방타운' 캡처 화면
'엄마 혹은 아내'가 아닌 인간 이혜정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따뜻한 눈물을 흘렸다.

1일 방송된 JTBC 예능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 - 해방타운'(이하 '해방타운')에서는 요리 연구가 이혜정의 해방 이튿날 모습이 공개됐다. 43년 만에 가족 없는 집에서 혼자 잠에 든 이혜정은 해방감보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며 "앞으로 내 인생은 나를 돌보고, 나를 세우는 삶을 살아야겠구나"라고 다짐했다.

이혜정은 평생 자기 자신을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혼자 남겨진 집에서 잠이 들 생각에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꼈다. 일생을 오로지 가족에게 헌신하고, 자신을 위해서는 어느 것 하나 해주지 못한 삶을 산 이혜정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며 MC 붐, 장윤정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적셨다.

이날 이혜정은 새벽 4시 30분에 기상했다. 늦잠을 자도 되는 환경 속에서도 편히 잠을 자지 못한 이혜정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 해준 말을 떠올렸다. 이혜정은 열한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네 나이는 이제 두 자리다. 더 일찍 일어나면 인생을 두 배 길게 즐길 수 있다"며 습관이 된 새벽 기상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장윤정은 "새벽 네시 반이면 아가씨 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다. 난 맨날 신문 배달하시는 아저씨랑 인사를 했다"며 부지런한 이혜정에게 존경을 표시했다.

눈을 뜬 이혜정은 반자동적으로 아침을 준비했고, 순식간에 집안 청소까지 마쳤다. 43년 만에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지 않아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해야 할 집안일이 없는지 계속 찾았다. 그러면서도 "혼자 지내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이혜정의 메이크업 솜씨도 눈길을 끌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이혜정은 정성스럽게 메이크업을 시작, 기초화장부터 마지막 아이라인까지 삽시간에 끝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윤정은 "진정한 금손이시다"라며 그를 추켜세웠다. 제작진이 마련한 화려한 화장대를 보더니 이혜정은 "딸이 중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사준 화장대를 아직도 쓴다. 화장대라기보단 거치대에 가깝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화장대에서 화장을 해 본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이혜정은 절친인 개그우먼 홍윤화를 집에 초대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홍윤화는 날씬해진 이혜정의 모습에 감탄하는가 하면, 영화 '이프 온리' 등을 추천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라고 당부했다. 홍윤화가 간밤에 혼자 자보니 어떤지 묻자, 이혜정은 "나는 내가 되게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씻고 자려고 하니까 집에 나 혼자라는 게 갑자기 두렵더라. 난 80% 이상은 가족한테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내 인생은 나를 돌보고 나를 세우는 삶이 되야 되겠구나 느꼈다"며 복잡미묘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해방타운'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절실한 기혼 셀러브리티들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결혼 전의 '나'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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