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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고 저쩌고 말뿐"…환경운동가 툰베리에 각국 정상 '진땀'

입력 2021-10-01 18:36 수정 2021-10-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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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미래가 눈앞에서 도난당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여러분은 분노할 권리가 있습니다."
 
화상으로 '청소년 기후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좌)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우). 화상으로 '청소년 기후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좌)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우).
■ "어쩌고저쩌고 말만 많아"…18살 환경운동가의 조롱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의 비난 섞인 조롱에 응답했습니다. 툰베리는 현지시간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청소년 기후정상회의'에서 주요국 지도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존슨 총리입니다. 툰베리는 무슨 조롱을 했던 것일까요.

"기후변화 문제는 값비싸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친환경 운동이 아니고, 블라 블라 블라(Blah blah blah, 어쩌고저쩌고)." (그레타 툰베리, 현지시간 9월 28일)

기후변화에 대한 존슨 총리의 경제적 접근법을 언급하며 툰베리는 '어쩌고저쩌고'라고 비꼰 것이죠. 각국이 행동하지 않고 공허한 말 잔치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존슨 총리는 여기에 대답은 하지 않고 "분노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슬쩍 넘겼습니다.
 
현지시간 9월 30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사진 왼쪽)가 청년 환경운동가 대표자 3명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맨 오른쪽이 그레타 툰베리다.   현지시간 9월 30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사진 왼쪽)가 청년 환경운동가 대표자 3명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맨 오른쪽이 그레타 툰베리다.
■ 말 돌린 각국 지도자…제 점수는요? "#blah blah blah"

같은 날, 툰베리를 만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역시 '우회로'를 택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블라 블라' 하는 건 때로는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무능력을 감추기 위한 방편"이라면서도 "행동이 필요하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어느 정도는 유용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답변 모두 그다지 좋은 점수는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왜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느냐', 툰베리만 물은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이 'blah blah blah' 해시태그를 공유하면서 툰베리의 물음을 응원했습니다.

■툰베리, 올해 노벨평화상 유력? 어른들의 진짜 대답은

하지만 진짜 답을 내놔야 하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립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을 포함해 세계 200여국 대표가 참석해 협상합니다.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행동 계획을 발표해야 합니다.

로이터는 노벨평화상 '단골' 후보인 툰베리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수상자 발표 시기(10월 8일)가 COP26 직전이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로이터는 "노벨위원회 위원 5명의 마음속에 있을 법한 세계적인 문제에 주목하는 게 승자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툰베리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는 방식으로 COP에 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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