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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바나나 먹는 시늉…흑인 선수 조롱한 '추한 몸짓'

입력 2021-09-30 21:38 수정 2021-09-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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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의 한 아이스하키팀이 올린 게시물입니다. 이 팀의 흑인 선수를 향해 인종 차별적인 몸짓을 취했던 상대 선수에게 너무 가벼운 징계가 내려졌다고 항의하는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 크레멘추크:돈바스|우크라이나 아이스하키 리그 >

경기가 과열되자 상대 선수에게 주먹다짐까지 했던 드니스킨이 결국 일을 냈습니다.

손으로 바나나 껍질을 벗겨서 먹는 흉내를 냅니다.

몸싸움을 말리려 한 상대팀 흑인선수 스머렉을 조롱한 겁니다.

이 장면이 시작이었습니다.

드니스킨은 퇴장당했고,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하키 연맹은 " 문명사회의 틀 안에서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규탄했지만, 막상 징계는 13경기 출전 정지에 그쳤습니다.

그나마도 벌금 220만 원을 내면 10경기는 면제.

사실상 세 경기 정지인 셈입니다.

경기 도중 난데없는 봉변을 당한 스머렉도 "이건 징계가 아니라"고 반발했고, 소속팀도 "인종차별에 220만 원이면 되는 건지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뛰다가 올 시즌 우크라이나에 온 스머렉은 "드니스킨이 경기에 나오지 않고, 또 리그에서 퇴출되기 전엔 나도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참이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분노했습니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의 앤서니 듀클레어는 "지금은 2021년"이라며 우크라이나 연맹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모건 라일리/캐나다 토론토 메이플리프스 : 분명히 끔찍하고 역겨운 행동이었습니다. 우리 사회, 스포츠에서는 그런 행동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드니스킨에게는 아직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의 징계가 남아 있습니다. 

연맹이 "필요한 모든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성명을 냈기 때문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해선 안 된다는 걸 몸짓으로 보여줬지만, 경기장에선 때론 관중이 심지어 동료 선수가 상식 밖의 행동을 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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