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는 회복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여파로 인력은 부족한 미국에서 물류대란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까지 화물을 옮기려면 그 기간이 코로나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생필품 구매 제한에 나선 대형마켓도 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 앞바다입니다.
수십 대 화물선이 둥둥 떠 있습니다.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며칠째 바다에서 대기하는 컨테이너들입니다.
길게는 3주 가까이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용희/LA 한국 물류 업체 부사장 : 지난 주말 기준 (입항을 기다리는 선박이) 70대가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몇 년 전 LA 항만업 파업 당시에도 30척 정도 지연됐었는데.]
백신이 공급되고 미국 경제도 다시 활기를 찾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워터 마티네/트럭 운전사 : 제 친구는 지금 아침 9시부터 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물건을 내리지 못했어요.]
한국에서 미국까지 화물을 옮기는 기간도 코로나 전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용희/LA 한국 물류 업체 부사장 : 보통 저희가 한 달 정도면 돌아올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근데 지금은 두 달 가까이 걸리는 거예요.]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대목을 앞두고 물류 이동이 지연되면서 소매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 대형마켓에선 생필품 구매 물량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C 마켓 직원 : 휴지, 키친타올은 카트당 한 묶음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이렇게 개수에 제한을 두다 보니 재고도 금방 동이 나버렸습니다.
미국 주요 항만청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물류대란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