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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456 아저씨? 글로벌 열차 탄 '이정재 게임'

입력 2021-09-28 08:42 수정 2021-09-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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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456 아저씨? 글로벌 열차 탄 '이정재 게임'

쌓아둔 것이 많아 자랑할 것도 많다. '올 타임 레전드 톱배우' 이정재의 글로벌 인지도가 급부상함에 따라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도 신드롬 열차에 함께 탑승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이 전 세계에서 스트리밍된 넷플릭스 톱10 1위로 나흘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넷플릭스 지원 국가 83개국 중 7개국을 제외한 전 국가 1위, 구글 검색량은 아이폰13을 앞지르고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도 꾸준히 초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작품을 이끈 이정재에 대한 국내외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다만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 성기훈으로 분한 이정재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과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달라 흥미로움을 배가시킨다. 국내 시청자들은 '톱배우 이정재가 과감한 변신에 또 한번 성공했다'는 호평을 전하고 있는 반면, 이정재의 전작을 많이 접하지 못한 해외에서는 일명 '456 연기파 아저씨'로 통칭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피플] 456 아저씨? 글로벌 열차 탄 '이정재 게임'
[피플] 456 아저씨? 글로벌 열차 탄 '이정재 게임'
[피플] 456 아저씨? 글로벌 열차 탄 '이정재 게임'
 
[피플] 456 아저씨? 글로벌 열차 탄 '이정재 게임'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상한 그녀' '도가니'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이정재와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허성태를 비롯한 수 많은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주얼과 소재, 스토리가 해외에서 제대로 통했다.

극중 정리 해고, 이혼, 사채, 도박 등으로 팍팍한 인생을 살면서 상처 가득한 얼굴에 삶에 찌든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성기훈의 설정들은 국내 팬들에게도 낯선 이정재의 새로운 이미지인 만큼 해외 팬들에게는 작품과 더불어 더욱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여기에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온 몸 던져 생존에 대한 갈망, 혼란 등을 표현해낸 연기력은 만국 공통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만든다.

이에 유튜브 '오징어 게임' 리뷰 영상을 비롯해 SNS 후기를 보면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우 이정재를 새롭게 알게 된 해외 시청자들은 '한국은 이러한 장르에 꽃미남 배우가 아닌 연기파 배우를 주로 기용한다' '이정재가 한국에서는 꽃중년 배우로 엄청 유명하대. 진짜?' '이정재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라고 관심을 표하는가 하면,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는 깜짝 댓글도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피플] 456 아저씨? 글로벌 열차 탄 '이정재 게임'

[피플] 456 아저씨? 글로벌 열차 탄 '이정재 게임'
영화 '시월애' 스틸영화 '시월애' 스틸
영화 '인터뷰' 스틸영화 '인터뷰' 스틸

이를 접한 국내 시청자들은 '신기하다' '하필 첫 만남이…'라며 '원조 댄디가디' 이정재 알리기에 나섰다. 20대 시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로맨스 장르에서 여심을 홀린 청순 미모를 다시금 소개하는가 하면, '관상' '암살' '신세계' 신과함께' 시리즈에 최근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다채로운 장르와 한국 영화사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역대급 캐릭터들을 남긴 이정재의 스틸과 영상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또 ''오징어 게임'에서는 좀 노숙자 같지만 실제로는 핫가이 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어나더레벨 미중년 톱배우라구요' '이정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리고 싶다' '역시 연기 신이 깃들었음' '근데 흙 묻히고 굴려도 그는 오징어가 안되네' 등 의견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파생된 다양한 밈 현상들 중 하나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새로운 게임이 됐다.

이 과정에서 1993년 데뷔 후 28년 여 간, 20대부터 50대를 바라보는 현재까지 시대별 작품을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정재가 구축한 변화무쌍 캐릭터들도 새삼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비중에 상관없이 떼주물과 특수효과 도전에 과감히 합류하는가 하면 OTT 진출까지 이정재는 콘텐트 환경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배우로 무서움이 없었다. 결과는 연이은 홈런. 티켓 파워도 단연 안정적이다.

 
영화 '암살' 스틸 / 사진=쇼박스영화 '암살' 스틸 / 사진=쇼박스
영화 '관상' 스틸 / 사진=쇼박스영화 '관상' 스틸 / 사진=쇼박스
영화 '신세계' 스틸 / 사진=NEW영화 '신세계' 스틸 / 사진=NEW
영화 '신과 함께' 스틸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신과 함께' 스틸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 사진=CJ엔터테인먼트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 사진=CJ엔터테인먼트

특히 배우들의 배우, 수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로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은 채 '저런 연기 하고 싶다'의 표본을 누구보다 착실하게 쌓고 있는 이정재다. 꽃미남 배우들이 꼭 한번쯤 언급하는 '동네 백수 이웃처럼 트레이닝복을 입고 한없이 망가지는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성기훈도 이정재가 한 발 앞서 꿰찼다. 작품과 캐릭터를 보는 이정재의 눈, 안하는 것이 있을 뿐 못할 것 없는 연기는 신뢰도 만점이다.

이러한 이정재의 차기 행보는 '감독'이다. 오랜시간 준비해 선보이는 감독 데뷔작 영화 '헌트'의 메가폰을 직접 잡은 이정재는 연기까지 소화하면서 멀티플레이어의 방점을 찍을 전망.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장 분위기와 작품의 흐름이 좋은 것으로 입소문 나고 있어 결과물에 대한 기대치도 상당하다. 이정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충무로 대표 배우들도 총출동했다. '456 아저씨'는 원래 이런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의 활발한 성장으로 내 집 안방에서 전 세계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배우들도 할리우드 진출, 어느 국가로의 직접적인 진출이 아니더라도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용이하게 됐다"며 "해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내 배우들의 풀은 굉장히 넓은 축에 속한다. OTT 특유의 신선한 콘텐트를 바탕으로 신예 발굴은 물론 기존 배우들에게도 새로움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하반기 애플과 디즈니까지 등판하면 K-시장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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