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양궁 대표팀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 했습니다. 12년 만에 이룬 전종목 석권으로, 김우진 선수는 첫 3관왕에 올랐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양궁 세계선수권 개인전 결승|미국 양크턴 >
남은 화살은 딱 세 발, 과녁과 자신만 존재하는 듯 담담하게 10점을 잇달아 쏜 김우진.
마지막 한 발이 꽂히자 북받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활을 번쩍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 혼성전, 남자 단체전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64명이 동시에 72발을 쏘는 예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본선 다섯 경기를 치르면서도 8점은 딱 한 번 쐈습니다.
그렇게 김우진은 세 번째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0년 전, 19살 신예로 결승에서 선배 오진혁을 꺾었고, 2015년 또 한 번 2관왕에 오르며 3년 넘게 괴롭혀온 슬럼프도 털어냈었습니다.
한국 양궁의 에이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궁사란 찬사가 따르지만, 김우진은 마지막 활을 놓은 때까진 뒤돌아보지 않겠다고만 답합니다.
[김우진/양궁 국가대표 : 끝난 건 끝났다고 생각해요. 앞에 있는 시합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계속 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에서 딱 1점 차이로 8강을 끝으로 개인전을 마쳤을 때도 이미 쏜 화살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김우진/양궁 국가대표 (지난 7월) : 스포츠는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게 또 삶이 아닐까요. 어떻게 항상 해피엔딩만 있겠어요.]
여자부에선 세계선수권 무대를 처음 밟은 장민희가 차분하게 감각을 끌어올려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장민희/양궁 국가대표 : 팀 동료들이 와서 제가 해야 할 거랑 문제점을 알려줘서… 자신감이 점점 붙었어요.]
안산은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3발을 과녁 중앙에 꽂아 넣으면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화면출처 : 세계양궁연맹·대한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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