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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에 든 멍까지 가슴 아파"…中, 멍완저우에 '애국영웅' 대접

입력 2021-09-27 18:18 수정 2021-09-27 18:46

남편과 인사하는 영상 4억회 조회
中 외교부 "대미 외교 성과"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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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인사하는 영상 4억회 조회
中 외교부 "대미 외교 성과" 홍보

지난 25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모습. 한쪽 발목에 멍이 있다. 〈사진=중국 신화왕〉 지난 25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모습. 한쪽 발목에 멍이 있다. 〈사진=중국 신화왕〉
지난 25일 귀국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이 며칠 째 식을 줄 모릅니다. 멍 부회장은 미·중 간의 '무역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인 2018년 말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미국 법무부와의 협상 끝에 기소 연기로 풀려났습니다.

무려 4억3000만명의 중국인이 당일 CCTV로 생중계된 귀국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남편과 인사를 나누는 순간을 담은 영상은 하루동안 4억회 이상 조회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회사인 신화망은 현지시간 26일 〈가슴이 아픈 멍완저우의 사진 한장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평론을 실었습니다. 멍 부회장의 한쪽 발목에 생긴 멍 자국에 초점을 맞춘 사진입니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에서 2년 9개월 동안 전자 발찌를 차고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왔습니다. 1000일이 넘는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신화망의 해석은 조금 과한 느낌입니다.

"그의 발목에 남은 멍을 보니 가슴이 아프고 감개무량하다. 그 어떤 족쇄도 자신감과 강인함, 용감한 중국인의 영혼을 채울 수는 없다" (신화망, 26일)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 기사를 공유하며 애국심을 북돋웠습니다. "그녀는 혼자서 싸운 게 아니다".


그녀가 귀국길에 입은 빨간색 원피스는 미국 뉴욕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중국 웨이보〉그녀가 귀국길에 입은 빨간색 원피스는 미국 뉴욕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중국 웨이보〉
중국인들도 그녀를 '애국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열광하고 있습니다. 멍 부회장이 귀국 후 남긴 "신념에도 색이 있다면 중국의 붉은 색일 것"이라는 문구를 소셜미디어에 수없이 공유하며, 그녀가 입었던 의상의 브랜드까지 찾아냈습니다. 재밌는 건, 미·중 갈등의 상징적 인물인 그녀가 귀국길에 입었던 빨간 원피스는 미국 명품 디자이너의 옷으로 알려졌다는 점입니다.

중국 최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제비집 판매 업체에서 내놓은 광고(좌)와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감사 꽃다발 사진(우). 〈사진=중국 웨이보〉중국 최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제비집 판매 업체에서 내놓은 광고(좌)와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감사 꽃다발 사진(우). 〈사진=중국 웨이보〉
일부 업체들은 발 빠르게 애국심을 이용한 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멍 부회장의 귀국을 대미외교의 성과라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정법대학 학생들이 외교부를 찾아 건넨 감사 꽃다발을 소개하며 "깊이 감동했고, 해외 중국민의 안전을 위해 계속 열심히 일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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