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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정치인생' 메르켈과 작별 앞둔 독일…26일 총선|아침& 세계

입력 2021-09-24 08:35 수정 2021-09-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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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오는 26일 독일에서 연방 의회 총선이 치러집니다. 지난 2005년부터 4연임을 하면서 16년 동안 독일 정부를 이끌어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총선을 끝으로 31년 동안의 정치 인생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생후 8주 만에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이주해 자랐기 때문에 메르켈 총리는 동독 출신으로 분류됩니다. 독일이 통일되던 1990년 헬무트 콜 당시 총리가 이끌던 보수 우파 기독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여성 청소년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 등을 거쳤고 2000년부터 기민당 최초의 여성 대표로 당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첫 번째 동독 출신 총리이자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이후 16년 동안 재임하며 최장수 총리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재임 기간 수 차례 위기도 겪었습니다. 2015년 시리아 난민 문제는 메르켈 총리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로 꼽힙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을 적극 수용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09년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 위기도 특유의 결단력으로 헤쳐 나왔습니다. 하지만 당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졌고 선거 참패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메르켈 총리는 2018년 10월 남은 임기를 마치는 대로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메르켈 총리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2018년 10월) : 이번 네 번째 총리직이 나의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2021년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는 26일 '포스트 메르켈' 시대를 열 독일 연방의회 총선이 치러집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 민주당과 기독 사회당 연합의 아르민 라셰트 후보와 녹색당의 아날레나 베어보크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총리겸 재무 장관이자 사회 민주당 후보인 올라프 숄츠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내면서 메르켈 총리의 유산을 계승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숄츠 후보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올라프 숄츠/사회민주당 후보 : 사민당에 표를 준 사람들은 독일의 미래와 유럽연합의 발전 방향에 대해 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실용적인 총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포스트 메르켈' 시대를 열게 될 독일 총선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베를린 자유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독일 전문가입니다. 고상두 연세대학교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메르켈 총리, 정계 은퇴…어떤 유산 남겼나?

    지금 메르켈 총리 임기 말 지지율이 80%가 나오니까 아주 역대급인 거죠. 그런데 사실 동독 출신의 여성이고 또 과학자 출신으로써 정치인으로서는 불리한 것을 다 갖추고 있는데 이 정도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요. 이러한 지지율이 사실 나오게 된 데는 엄마 리더십, 그 엄마 리더십의 특징이 포용과 통합인데 보수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다수가 원하면 진보주의 정책도 수용한다라고 하는 그런 실용적 자세를 보임으로 해서 전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고요. 또 이러한 포용 정신이 유럽 연합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회원국과 잘 조정하고 또 유럽 정치의 중심축 역할을 한 그런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16년 만에 정권 교체 가능성…총선 전망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좌파가 집권할 가능성은 매우 높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혼전 양상이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 상황과 정반대였거든요. 그래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지금 없는 상황입니다마는 만일에 좌파 정권으로 바뀌게 된다고 할 경우에 아무래도 좀 중도 좌파적 연립정부가 탄생하지 않을까 그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민당, 녹색당, 자민당이 가장 현재 가능성이 높은 연정이고요. 그것이 결국은 진보정당 2개 그다음에 보수정당 1개가 연립정부를 아마 구성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차기 총리, 연정 협상 등 가시밭길…과제는?

    아무래도 이제 연정 협상을 해야 되는데 연정 협상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장차관직을 정당 간에 이제 배분해야 되고 또 함께 어떤 정책을 해야 될지 연정 협약서를 작성해야 되고 그 연정 협약서에 대해서 전당대회를 열어서 당들이 다 당원들의 승인을 받아야 되는데 과거에 2개 정당이 연립정부를 할 때는 한 6개월 정도 걸렸는데 지금 3개의 정당이 연립정부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거보다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이제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요. 앞으로 향후 과제라고 한다면 결국 크게 두 가지가 될 것 같은데 하나는 포스트 코로나 경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또 하나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대책을 강구할 것인지 아마 이것이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독일 연방의회 총선은 현지시간 26일 오전 8시부터 전국 299개 선거구 투표소에서 치러집니다. 하지만 연립정부 협상에 진통을 겪을 경우,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총선 당시에는 새 정부 출범까지 꼬박 5개월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새로운 얼굴은 어떤 모습일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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