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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태어난 '숨쉬지 않는 아기'…119는 포기하지 않았다

입력 2021-09-23 17:04 수정 2021-09-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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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원 춘천소방서〉〈사진-강원 춘천소방서〉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산부인과를 가던 중 차 안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태어난 직후 호흡이 없었던 아기는 119 구급대원들의 신속하고 간절한 응급처치로 무사히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23일) 강원 춘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119에는 다급한 신고 한 통이 접수됐습니다. 출산을 앞둔 산모가 서울에 있는 산부인과를 가기 위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진통이 너무 짧아진다'면서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119 구급대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산모는 차 안에서 출산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호흡이 없고, 피부는 창백했으며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위급 상황을 인지한 구급대원들은 즉시 흡인기로 아기에게 기도 흡인을 시도했습니다.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뽑아냈지만 아기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이어갔습니다. 계속해서 흡인하고, 외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양압 환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사진-강원 춘천소방서〉〈사진-강원 춘천소방서〉
그 간절함을 느낀 건지 아기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양수를 제거한 뒤 보온 조치를 했고, 아기의 몸에는 혈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산부인과 의료진과 영상 통화하며 탯줄을 자르는 등 산모와 아기를 계속 돌봤습니다. 그리고 신고 40여 분 만에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강민호·이대한 소방교와 유종수 소방사는 "산모와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새 생명을 지켜내 기쁘고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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