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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혼자 넘어진 킥보드, 에어팟까지 물어내라고 해"

입력 2021-09-17 17:50 수정 2021-09-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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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사진-보배드림〉
한 운전자가 킥보드와 비접촉 사고가 발생한 뒤, 뺑소니 신고를 당했다며 온라인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어제(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킥보드와 비접촉 사고가 발생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고는 지난 7일 대구 달서구의 한 골목길에서 발생했습니다. 작성자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차량이 우회전하자 반대편에서 오던 킥보드가 브레이크를 잡다가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보배드림〉〈영상-보배드림〉
작성자는 "당시 저는 정상적으로 주행하고 있었고, 코너 돌자마자 킥보드 타고 오는 분이 계셔서 바로 멈췄다. 부딪히지도 않았고 거리는 3~4m 떨어져 있었다"며 "문제는 그분이 제 차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잡다가 넘어졌는데 저를 뺑소니로 신고했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차에서 내려 괜찮냐며 병원에 데려다 드릴까 물었더니 상대가 괜찮다고 했다"면서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킥보드가 그냥 넘어진 거로 생각이 들었다. 제가 차로 쳤으면 바로 경찰 신고하고 보험을 불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 대해 6:4 과실이라는 보험사 의견이 나왔습니다. 차량 운전자가 6, 킥보드가 4입니다. 경찰에 범칙금 4만 원도 냈다고 밝혔습니다. 킥보드를 탔던 시민은 헬멧 미착용에 대한 벌금을 지불했습니다.

킥보드를 탔던 시민은 운전자에게 치료비를 비롯해 에어팟도 보상하라고 한 상황입니다. 작성자는 "가방 안에 에어팟을 넣어뒀는데 넘어질 때 충격으로 고장났다며 이 부분까지 요구하고 있다. 가만히 있다가는 이것까지 다 물어줘야 할 것 같은데 이게 맞는 거냐"고 말했습니다.

작성자는 "경찰은 저의 주행속도가 그렇게 빠르진 않았지만 더 서행했던가 멈추지 않아서 킥보드 측이 놀랐고 그래서 사고가 발생한 거라고 말한다"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미리 멈출 수 있었겠냐. 경찰 논리대로면 그냥 지나가는 차들 보고 놀라서 넘어져도 다 보상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호소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차량이 킥보드를 보고 멈췄고, 상대의 킥보드 작동 미숙도 있어 보인다.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7월 온라인에 올라온 비접촉 사고 사례.〈영상-JTBC 캡처〉지난 7월 온라인에 올라온 비접촉 사고 사례.〈영상-JTBC 캡처〉
최근 온라인에는 이와 같은 비접촉 사고에 대한 경험담을 올리며 도움을 청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접촉 사고와 관련한 보험사 대인접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에는 혼자 넘어진 자전거에 거액의 치료비를 물어줬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와 화제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신호등이 황색등으로 바뀌는 순간 교차로에 진입했고, 이때 차량 우측에서 적색 신호등에 역주행하던 자전거가 놀라서 넘어진 경우입니다. 차량과 자전거의 거리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치료비 2200만 원을 전부 배상했지만 형사처벌 위기에도 처했다며 답답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비접촉 사고가 늘고 있는 만큼 누리꾼들은 과실 기준이 객관적으로 더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또한 운전자의 시야를 막아 사고를 유발하는 불법 주정차에 대한 처벌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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