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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범수 동생, 카카오 '옥상옥 지주사'서 퇴직금만 14억

입력 2021-09-15 20:10 수정 2021-09-1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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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가 어제(14일), 골목상권 상생안을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점이 덮이는 건 아닙니다. 당장 총수인 김범수 의장 일가가 지주사 격인 비상장 회사에서 사익을 챙겼는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조만간 나옵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 김범수 의장의 동생은 이 회사에서 퇴직금만 14억 원을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위 기업집단국의 조사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지주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를 가족회사로 활용해 부를 늘렸는지가 핵심입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의장의 막냇동생 김화영 씨는 지난해 말 케이큐브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퇴직급여로 13억 96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직원이 7명뿐인 케이큐브홀딩스는 뚜렷한 자체 수익원은 없지만, 카카오 지분 10.6%를 보유해 100곳이 넘는 계열사의 '옥상옥' 지주회사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케이큐브홀딩스가 벌어들인 배당수익만 88억 원.

주로 카카오 계열회사로부터 받은 금액으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습니다.

이 회사는 11억 원의 손실을 냈는데, 김 의장 동생은 그보다 많은 퇴직금을 받아 간 겁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비상장회사 중에 자기 친족을 별일 없이 취업을 시켜 놓고요. 월급이나 퇴직금 형태로 돈을 가져가는 패턴들이 있어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서 반드시 좀 없애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사익편취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 신속하게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공정위가 총수인 김 의장을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는 벤처 등 투자사업 중심의 회사이지만, 사회적 가치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큐브홀딩스에서 근무 중인 김 의장의 두 자녀도 곧 퇴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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