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하정우, 프로포폴 혐의로 벌금형…法 "죄책 무겁다"

입력 2021-09-14 15:04 수정 2021-09-14 15: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배우 하정우. 사진=JTBC 엔터뉴스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배우 하정우. 사진=JTBC 엔터뉴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44)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14일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하정우에게 벌금 3000만을 선고하고 추징금 8만 8749원을 명령했다. 앞선 검찰의 구형량인 벌금 1000만원 보다 높은 형량이 선고됐다.

박 판사는 "각 범행 죄질이 가볍지 않고, 특히 대중에게 사랑받는 배우로서 범행을 저질러 죄책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피부 미용 시술 목적 없이 내원해 투약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프로포폴 의존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잘못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범죄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선고 후 법정을 빠져나온 하정우는 취재진에게 "선고 결과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심하며 건강하게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하며 자리를 떠났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배우 하정우. 사진=JTBC 엔터뉴스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배우 하정우. 사진=JTBC 엔터뉴스
하정우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해당 성형외과 원장에게 지인의 인적사항을 건네줘, 이 지인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처럼 진료 기록이 허위로 기재되는 데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5월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됐으나, 법원은 이번 사건을 약식 명령으로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6월 정식 재판에 넘겼다. 약식기소는 비교적 혐의가 가벼워 징역형이나 금고형보다 벌금형이 적당하다고 판단될 때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서면 심리로 약식 명령을 내려달라고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이에 지난달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동종범죄 전력이 없고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며 하정우에 대해 벌금 1000만원, 추징금 8만 8749원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한 바 있다.

결심 공판에서 하정우는 혐의를 인정하면서 "이 자리에 서며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더 신중하고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동료와 가족에게 피해를 주게 돼 사죄드린다"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좋은 영향력 끼치는 배우가 되겠다. 만회할 수 있도록 선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정우 측 변호인은 "(하정우가)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피고인의 트러블이 상당했고, 메이크업 특수분장으로 안 좋아져서 지인에게 (치료를) 추천받았다. 불법성이 미약하다. 참작해 달라"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 경제적 타격을 입었고, 손해배상을 해준 건도 있다. 소속사 직원들의 생계 문제도 있다. 새로운 영화와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작품) 관계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것보다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벌금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배우 하정우. 사진=JTBC 엔터뉴스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배우 하정우. 사진=JTBC 엔터뉴스

이번 재판에 영화·드라마계의 관심이 쏠렸다. 영화 '보스턴 1947'·'야행'·''피랍'·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 하정우가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을 예정하고 있는 차기작이 4편에 이르기 때문.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의 운명이 하정우에게 달린 터라, 이번 재판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최악의 상황인 실형은 면했으나, 여전히 매서운 시선이 그를 향해있다. 선고 공판을 마친 후 하정우는 "자숙 기간을 가질 계획이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