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국내 보고된 백신 오접종 사례는 1,386건인데 이 중 30%인 431건이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접종이었습니다.
백신 유효기간은 약 한 달 정도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효기간은 위탁의료기관, 즉 백신을 주사하는 동네병원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공급받은 날부터 화이자 백신은 31일, 모더나 백신은 30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냉동 상태에서 해동했을 때 한 달 정도가 유효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 유통되기 때문에 6개월까지 접종이 가능합니다.
■
전산 시스템에도 '경고 문구' 백신 상자 내부와 측면에도 유효기한 명시된 스티커 부착. 〈사진=질병관리청〉 백신 상자 내부와 측면에도 유효기한 명시된 스티커 부착. 〈사진=질병관리청〉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백신 상자 바깥쪽과 안쪽 곳곳에 유효기간이 명시된 스티커를 붙이는 겁니다. 접종기관에서 손쉽게 백신의 유효기한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큰 상자와 백신 소분 상자,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와 측면에도 해동 후 유효기한이 명시된 스티커를 추가로 부착할 방침입니다.
소분해 냉장 보관하는 백신 상자에도 유효기한 스티커 부착. 〈사진=질병관리청〉 또 보건소와 접종기관 모두에서 백신별 유효기간을 교차 확인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예방접종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유효기한이 3일 남은 백신은 시스템에 접속하면 접종기관에 경고 팝업으로 알려줄 예정입니다.
접종받는 사람도 사전에 백신의 유효기간을 알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기관은 당일 접종하는 백신의 종류와 유효기한 확인 후, 접종대상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대기실과 접종실에 '오늘의 백신' 안내문을 붙여야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행합니다.
백신 접종기관엔 접종 백신 종류·유효기간 등 안내문이 부착된다. 〈사진=질병관리청〉 현재 백신별로 색깔을 달리한 인식표를 접종자에게 나눠주고, 접종 공간을 구분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는데 한 번 더 쉽게 볼 수 있게 하겠단 겁니다. 각 백신별로 고유 색깔을 부여했는데, 화이자는 보라색, 모더나 빨간색, AZ 하얀색, 얀센은 파란색으로 표시합니다.
■
오접종 기관엔 접종 시행비 지급 않기로이렇게 해도 오접종 사고를 일으킨 접종기관에 대해 현재는 1인당 2만원 정도씩 지급하는 접종 시행비를 지급 보류하고 있었는데 이젠 오접종건에 대해선 이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더 나아가 대상 기관에 대한 경고와 함께 사고 규모에 따라 위탁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행정 조치도 내릴 수 있게 했습니다.
1차 모더나-2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등 오접종 피해를 입었어도 당장 추가 백신은 접종하지 않는 게 정부 방침입니다. 이미 정부가 권고하지 않은 조합으로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여기서 또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대신 이르면 4분기부터 시작될 이른바 '부스터 샷', 추가 접종은 받을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전문위에서 검토한 뒤 오접종자에게 어떤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지 정해 안내할 방침입니다.
■ 유효기간 지난 백신 맞았을 땐 3~4주 후 재접종다만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받았을 경우 화이자 21일, 모더나 28일의 최소 접종간격을 지켜 이후 재접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오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